한국국적 포기 … 거액후원 美 유리·가치관도

'재미교포 골퍼' 미셸 위(24·나이키골프·사진)가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행정안전부는 26일 관보를 통해 미셸 위가 지난 21일자로 법무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 한국 국적을 이탈했다고 고시했다.

이탈 사유는 '외국 국적 선택'으로 표기됐다. 미셸 위가 직접 법무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 한국 국적을 포기한 것이다. 평소 한국인임을 강조했던 그녀가 이번에 국적을 포기한 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가 예상된다.

거액의 후원사를 얻기 위해서는 한국보다는 미국 국적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미셸 위는 당초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한 자신에게 한국기업이 선뜻 거액을 베팅하며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미셸 위는 부모는 한국인이지만 지난해 스탠퍼드대를 졸업하는 등 생각과 행동이 미국인에 더 가깝다.
한국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지만 미셸 위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과의 대항전인 솔하임컵에 미국대표 선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판단에도 일각에서는 같은 재미교포 골퍼인 김초롱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초롱은 2004년 12월 한·일 여자골프 대항전에 한국팀 대표로 선발돼 우승에 기여했고 "한국 대표로 출전한 게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듬해 미국과 유럽 간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솔하임컵에 미국 대표로 출전하며 국적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미국팀 우승 후 "나는 자랑스러운 미국인"이라고 말해 국내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박정순기자 onegolf@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