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주디유치원
도시개발 속 제13회 졸업식 … 신념 담긴 교육과정'호평'
   
▲ 지난 22일 김포시 풍무동 소재 주디유치원에서 제13회 졸업식 행사가 열렸다./사진제공=주디유치원


"도시개발 사업을 한다고 주변이 어수선한데도 믿고 아이들을 맡겨 주신 부모님들에게 감사할 뿐이죠!"

지난 22일 제13회 졸업식을 마친 김포시 풍무동 주디유치원 최기철(50) 이사장이 어머니와 가족들의 손을 잡고 유치원 밖을 나서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고 눈시울을 적셨다.

이날 주디유치원을 졸업한 원생은 60명으로 이들 가운데 70%는 2010년 입학원 3년 재원생들이다.

최기철 이사장은 "도시개발 사업으로 건물이 헐리고 곳곳이 파헤쳐 주변이 어수선한데다 도로 등의 기반시설 유지보수 마저 제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도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유치원을 다닌 아이들 이어서 더욱 애틋한 것 같다"고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드넓은 농경지 옆을 지나는 농수로와 계양천, 멀리 계양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무동 작은 언덕 500평의 부지위에 지난 2010년 개원한 주디유치원은 텃밭과 테라스, 정원 등 지역내에서 보기 드문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어 셔틀버스를 이용해 멀리 고촌읍과 인천시 서구 원당 지역에서 다니는 원생까지 한해 평균 180명 정도의 아이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 2007년부터 유치원을 비롯한 인근 지역이 대규모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민간도시개발사업지구로 지정되면서 입학생 수가 줄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70명 정도의 원생을 받는데 그쳤다.

도시개발 현장 속에 외롭게 남아 있는 주디유치원이 그나마 졸업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일본 유치원과의 교류수업 등 유치원 세계화 활동과 네 차례의 우수 유치원 교육감상 수상, 우수 유치원으로 TV프로그램에 소개될 정도로 교육과정에 '올바른 유아교육이 국가 경쟁력'이라는 최 이사장의 철학과 신념이 배어있었기 때문이다.

최 이사장은 "모델하우스 공사만 시작됐을 뿐 사업 자체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런 상황이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행정당국의 교육공동체의 인권에 대해서는 전혀 배려하지 않는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