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기능 충실 이행"취임소감 … 타인배려 등 선행도 모범
   
 


"지난 번 검단지역 주민들이 보내주신 열애와 같은 성원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대에 조금도 어긋남 없이 검단농협을 위해 잘 하겠습니다."

지난 달 31일 검단농협 감사로 선출된 이순현(63·검단신도시 주민대책위원회 회장) 감사는 "농협 감사의 직분으로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법령과 규정에 맞추어 잘 운용될 수 있도록 사전 예방할 것이며 감사로 인해 조합의 업무가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감사의 의무인 견제기능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조합장님을 비롯해 전 직원의 업무수행을 격려하고 사기진작을 위해서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취임소감을 밝혔다.

"요즘 국·내외 경기침체로 금년엔 우리 검단농협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조합원 여러분께서 우리 검단농협을 더 많이 사랑해주시고,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그는 "어려운 시기 다 같이 힘을 합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활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검단농협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며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이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이 가득한 나날이 되시기를 기원드린다"고 덧붙였다.

검단에서 태어나 평생 고향에서 살아온 이 감사는 지역사회의 숨은 일꾼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보다 다른 사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불의를 보면 단호하게 꾸짖는 사람으로 통한다.

이때문에 그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한 번도 허투루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기 때문에 함부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며 '강직한 휴머니스트'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 그는 남에게 주는 것을 좋아한다.

수도권매립지 주민대책위원회에 있을 때, 자신이 안 가면 다른 사람 한 명이 더 갈 수 있다며 외국 선진지 견학을 한 번도 가지 않은 것도, 자신의 2000평 땅에 다른 사람들이 주말농장처럼 농사를 짓게 하는 것도 받기보다는 주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제 마음 속엔 부처님이 두 분 계십니다. 한 분은 진짜 부처님이시고, 다른 한 분은 제 아내입니다. 불교신자인 아내는 가끔 제게 부처님 말씀을 전해주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보시'라는 개념입니다. 보시란 말은 남에게 베푸는 삶을 말하는 것이죠"

이 감사는 "보시를 화두로 지역 선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농협감사 역할 역시 신뢰를 바탕으로 농협과 검단신도시가 함께 할 사업을 연구해 경제사업을 중심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92~95년 수도권매립지 주민대책위 재정분과 위원장, 연구분과 위원장, 부 위원장을 역임했다.

또 B.B.S 검단지회장과 새마을협의회 검단지회장 시절 결식아동 돌보기, 지난 97년과 98년에는 검단지역 초등학교 매립지로부터 교육환경 개선비 3억2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창신초등학교 동문회 회장,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서구동문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 2007년부터 검단신도시 주민대책위원회 회장을 맡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일해오고 있다.

/문희국기자 moonhi@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