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걸포초등학교
소수만 주목받는 형식 탈피 … 가족과 함께 새출발 축복
   
▲ 지난 16일 열린 김포 걸포초등학교 졸업식에서 학생이 부모님께 사랑의 열매를 가슴에 달아 드리고 있다./사진제공=김포걸포초등학교


"가족들이 다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인데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김포 걸포초등학교가 지난 16일 토요일에 연 졸업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맞벌이 부모를 위한 이날 걸포초 졸업식의 특별함은 토요일이어서가 아니라 행사장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었던 '감사와 나눔이 함께하는 가족 졸업식'이라는데서 의미가 더욱 컸다.

강당이나 운동장에서 서서하던 졸업식과 달리 강당에 테이블을 준비해 30명의 졸업생이 가족과 함께 편안한 분위기에서 졸업의 의미를 되새기며 새로운 출발을 축복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몇몇 학생들이 대표로 받는 대외상과 장학금 수여식을 사전에 마치고, 졸업식에서는 각자의 특기와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7개 영역의 학교장상과 졸업장이 모든 졸업생에게 수여됐다.

또, 졸업장을 받은 학생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손수 만든 '감사장'을 부모님께 올리고 '사랑의 열매'를 가슴에 달아드렸다.

'사랑의 열매'는 졸업의 기쁨과 행복을 함께 나누자는 뜻으로 졸업생들이 '사회 복지 공동 모금회' 기부를 통해 마련돼 졸업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재학생 대표와 졸업생 대표가 주고받는 송사나 답사 대신 재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만든 '떠나보내며'라는 동영상과 졸업생들이 제작한 '학교를 떠나며'라는 동영상을 함께 관람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재학생과 졸업생이 준비한 축하공연 또한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다.

인탁환 교장은 "내 아이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다른 아이들의 들러리를 서는 졸업식보다 우리 아이들이 모두 주인공이 되는 졸업식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