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금환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33년 공직계 한길 … 공사 철저·업무 추진력 탁월

"공무원은 자기혁신을 해야 합니다. 공무원이 멈추면 사회가 멈추고, 공무원이 움직이면 사회 전체가 움직이는 겁니다."

지난 4일 부임한 나금환(58)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연구하고 행동하는 공무원'을 꿈 꾼다.

그 자신이 만학도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은 것도 정체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 성과를 내는 공직자가 되기 위해서였다.

그의 말이 공허하게 들리지 않는 것은 지난 해 남동구 부구청장 재임시 직원들과 함께 재작한 '남동 30년, 행복 남동 VISION 2018' 책자에서 잘 알 수 있다.

나 국장은 남동구의 자체 발전과 인천시와의 연계적 발전방안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이 보고서를 펴 냈다.

"제가 시 산하 연구기관이나 용역업체들의 보고서를 보니까 탁상공론적인 측면이 너무 많더라구요. 말하자면 연구자들이 현장을 전혀 모르고 현실성이 없는 얘기만 늘어놓고 있던 겁니다."

그동안 현장감각이 전혀 없고 주민의 니즈(needs)를 간과한 껍데기 용역보고서를 쭈욱 살펴보던 나 국장은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직접 연구를 시작했다.

각 분야별로 18명을 차출해 정예멤버를 꾸린 뒤 현장과 이론은 접목해가며 실질적인 연구보고서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 보고서엔 성폭력에서부터 고령화사회, 자살예방, 저출산 정책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특히 현장과 밀접한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구민들의 호응이 컸다. 이를 통해 예산 5억 원을 절감했으며, 부하직원들로 하여금 성취감과 열정을 심어줄 수 있었다. 조직문화가 눈에 띄게 활발해 진 것은 물론이다.

올해 문화관광체육정책을 이끌어야 할 나 국장은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다.

"올해는 미추홀 2000년, 정명 6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전국체전과 실내무도 아시안게임도 열리지요. 저는 이런 중요한 기회가 인천의 지속적인 발전과 연계돼야 한다고 봅니다."

나 국장은 "인천의 중요한 행사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이번 기회를 터닝포인트의 기회로 삼아 계속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말하자면 이런 중요한 행사들이 일자리 창출이나 삶의 질 향상, 외국과의 문화통상교류 등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될 때 국격과 인천의 위상이 동시에 올라갈 것이고, 시민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해 질 것이라 믿습니다."

그는 인천 선인고를 졸업한 뒤 1980년 공직계에 뛰어들어 33년 간 한 길을 걸어왔다. 공과 사를 잘 구분하고 다소 엄한 상사로 통하는 나 국장은 리더십과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얻고 있다.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