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등 8개부위 장기기증

자살을 기도한 뒤 뇌사상태에 빠져 치료를 받아온 쌍용자동차 직원 류모(49)씨가 장기 기증을 통해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세상을 떠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일 쌍용차노조에 따르면 평택공장 조립2팀 직원 류모(49)씨는 지난 8일 오후 평택공장 조립2라인에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했다.

류씨는 동료 직원에게 발견된 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 상태에서 회복하지 못했다.

류씨는 이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17일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다.

유족은 고인이 생명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장기기증을 결정했고, 의료진은 이날 오후 9시22분 류씨에게 사망 선고를 내렸다.

류씨의 장기기증 수술은 다음날인 18일 오후 4시부터 이뤄졌다.

노조측은 심장 등 8개 부위 장기가 기증된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빈소는 평택시 장당동 중앙장례식장 동백실에 19일 마련, 발인은 21일 오전이다.

한편 류씨는 지난 8일 오후 10시10분쯤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2라인에서 높이 2.7m의 호이스트(전기 리프트 장치)에 끈으로 목을 맨 것을 동료 직원이 발견해 목숨을 건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져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류씨는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를 통해 쌍용차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대책, 정치권에 대한 원망, 해고 노동자들의 집단적 행동으로 인한 불안감, 쌍용차 내부의 어려운 현실 등을 지적했다.


/남부취재본부=이상필기자 splee1004@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