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公, 中 의류도매 점포 6000개 유치 선언
2년간 계획만 무성·실적 없어 … 성사 불투명

오두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이 "남구 도화구역에 중국 의류 도매상 점포 6000개를 유치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인천 원도심 개발의 최대 난제인 도화구역 사업을 어떻게든 추진하기 위한 방안이지만 명확한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오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도화구역 사업은 검단신도시 사업과 함께 도시공사의 최대 현안이다"라며 "최근 중국 투자자들이 도화구역을 둘러봤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투자자들은 서울 동대문에서 중국으로 의류를 수입하며 도화구역을 중간 도매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투자자들은 중국 심양(瀋陽)에서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최근 시 고위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도화구역 내 산업용지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 유치는 도화구역 사업이 좌초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방안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시기에 사업을 끌고가기 위해선 땅을 팔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유치가 성사될 지는 알 수 없다.

최근 2년간 도화구역을 다녀간 투자자는 많았지만 실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춰 사업을 진행한다는 시와 도시공사의 전략은 지난 2011년 9월 시작됐다.

당시 시와 도시공사는 부동산개발협회(KODA)와 함께 투자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발계획을 손봤다.

요양병원 부지와 실버타운, 아파트형 공장, 도시형 생활주택 등 다양한 부지 활용계획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성사된 투자유치는 없었다.

도시공사는 지난해 서울여성병원, 남부교육청, 인천보훈지청 등 다양한 기관과 도화구역 유치를 협의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시 관계자는 "아직 실무 차원에서 구체적인 투자유치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