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 한국마사회'나는 카페'구리점
발달장애 청년 5명 직업훈련 후 취업
   
 


'바리스타'가 장애인 일자리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점차 늘고 있다.

KRA 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는 최근 구리시청 로비에서 사회적기업 '나는 카페' 3호 구리점 개업식을 가졌다.

'나는 카페' 3호 구리점은 구리시가 청사 1층에 10㎡의 공간을 제공하고 마사회가 인테리어 비용 4000만원을 지원해서 탄생됐다.

앞으로 이 카페는 매니저 1명을 포함한 발달장애 청년 5명이 교대로 영업할 예정이다.

이 청년들은 지난 8개월간 마사회의 '꿈을 잡고(Job Go)' 바리스타 양성 직업훈련과정을 이수했다.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까.

하지만 이들이 걸어온 인생은 그보다 수십배 수백배 험한 길이었다.

바리스타를 꿈꾸는 교육생중엔 발달장애를 겪는 데다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 등을 겪으면서 조울증까지 앓게 돼 치료를 받기도 한 학생도 있다.

학교 졸업 후 복지시설에서 직업 교육을 받았지만 취업은 꿈도 꾸지 못했다.

취업이 아니라 3년 교육기간이 만료돼 결국 대책 없이 집으로 돌아가 꿈을 키우는 것조차 포기해야 했다.

취업에서 아픔을 겪은 것으로 치면 바리스타 김수형(32·가명)씨가 최고다. 지금까지 면접만 80번 정도 봤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김씨는 "난 충분히 일할 수 있는데"라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말을 맺지 못했다.

그는 이어 "언젠가는 유명 프랜차이즈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되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장애인을 위한 일방적인 지원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카페 3호점 개소는 민·관·공기업이 힘을 합쳐 장애청년 취업의 든든한 삼각대 역할을 하는 사회공헌의 선도적인 역할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과천=권광수기자 kskwo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