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과다소요·민원인 불편 우려 … 내부 반발여론

인천시 남구가 내부 전화 교환실을 인천시 미추홀콜센터와 통합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 사업에 소요되는 예산이 터무니없이 많은 데다 사업의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구에 따르면 기존 남구 대표번호(032-887-1011)을 미추홀콜센터(120)와 연계, 남구에 걸려오는 민원 전화를 미추홀콜센터에서 일괄 처리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민원인들에 대한 친절도를 높이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빠르면 이달부터 받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를 두고 구 내부에선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비스 시범 운영이 끝나면 이후부터 미추홀콜센터가 구의 민원을 대신 처리해주는 대가로 구가 인천시에 매년 1억5000만원 이상의 용역비를 제공해야 하는데, 금액이 터무니없이 많다는 것이 반발의 주요 이유다.

이 사업을 담당했던 직원이 이 같은 이유로 사업 추진을 반대했다가 좌천성 인사 조치를 당했다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또 사업의 실효성 부분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구 특성상 노인들이 많다보니 심층적이 민원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신속하게 담당자를 연결해주는 구 교환실과는 달리 미추홀콜센터는 우선 민원인을 붙잡고 매뉴얼대로 상담을 해주는 방식이라서 바뀐 사업이 오히려 민원인의 화를 돋우는 등 서비스의 질과 친절도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구 관계자는 "현재 연수구가 이 사업을 하고 있는데, 호응이 좋다고 하더라"며 "분명 친절도나 서비스 수준이 향상될 것이라고 본다.

용역비도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범준기자 parkbj2@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