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화 인천바둑협회 초대회장
미추홀배 최강전 주최 … 장애인·수용자 대회 신설로 저변확대 공로
   
 


"이번 프로 아마대항전은 격식을 떠나 바둑을 좋아하는 분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수담을 나누는 기회로 마련했습니다."

지난 16일 제16회 미추홀배 프로아마최강전을 주최한 김종화(52·오른쪽) 치과원장은 이 대회가 경기보다는 바둑인들의 화합을 앞세운 잔치 한마당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회 상품도 치과의사답게 임플란트를 준비하는 등 참가자들의 여유와 흥미를 돋우는데 힘을 쏟았다.

이번 대항전의 대회장을 맡아 진행한 김 원장은 '1998년 미추홀배 전국 아마추어 바둑 최강전', '1999년 미추홀배 전국 장애인 바둑대회'를 만든 주역이다.

지난 2003년 인천광역시 바둑협회 초대회장으로 6년간 협회를 이끌었다. 또 13년째 교도소 수용자들에게 치과 진료를 지원하는 김 원장은 프로 기사들을 초청해 '수용자 바둑대회'를 열기도 했다.

김 원장은 "20살 대학시절 바둑이 좋아 여기저기 바둑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쫓아 다녔다"며 "한 바둑 대회에서 대국을 두고 있던 여류 기사가 너무 멋있어 한눈에 반했다"고 회고했다. 그때 만난 여류기사가 부인 곽계순(49·왼쪽)씨다.

곽씨도 인천바둑협회 부회장으로 김 원장 못지않은 바둑 마니아다.

전국체전 최강자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막강한 바둑실력을 갖추고 있다.

김 원장은 "바둑은 '인생'과 같다. 인생을 살면서 힘들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듯 모든 것들이 대국 안에 담겨있다"며 "바둑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언젠가 '애니팡'은 없어질 수도 있지만 수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바둑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3년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바둑이 반드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 돼야한다"며 "바둑을 두뇌스포츠로써 전 국민이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바둑을 즐기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바둑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고 했다.

/최성원기자 csw0405@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