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크게 들을 것 2
'대책없이 해피엔딩'갤럭시 익스프레스, 美 투어 속으로
   
 


<반드시 크게 들을 것 2-WILD DAYS>(감독 백승화)는 록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마침내 록왕이 된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록의 본고장 미국에서의 3주간 19회 공연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낯선 땅, 그들은 우주 공통어인 음악으로 소통하며 비로소 진정한 로큰롤의 의미를 조금씩 깨닫는다. 대한민국의 뜨거운 록스피릿을 전파하기 위한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무모한 미국투어, 이것은 작지만 큰! 의미 있는 첫걸음에 대한 열정의 기록이다.

록의 불모지 한국에서 '록왕'이라 칭송 받으며 이미 일본, 홍콩, 대만, 프랑스 등에 그들만의 오리지널 '탈진 록큰롤'을 선보인 바 있는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록의 본고장 미국 정복을 위해 라이브 투어를 떠난 것!
2012년 여름 전세계가 열광한 가수 싸이의 미국진출 보다 앞선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미국투어는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과 변화를 모색하는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자발적 행보라는데 특히 그 의미가 있다.

2012년 3월 자비 3000만원을 들여 3주간 북미에서 무려 19회의 공연을 펼친 그들의 무모했지만 뜨거웠던 도전은 한국 최초의 록밴드 단독 미국투어로 기록됐다. 더군다나 자비 3000만원을 들여서!

<반드시 크게 들을 것 2-WILD DAY>에는 제목에서처럼 있는 그대로의 와일드한 하루하루가 담겨있다. 미국 투어를 떠나기 전 미국의 정취를 느끼고자 이태원에 모인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2011년 서울소닉 프로젝트로 미국을 방문한 추억을 곱씹으며 부대찌개와 함께 다가올 단독 투어에 결연한 의지를 다진다.

그렇게 설렘 반, 걱정 반의 들뜬 마음으로 한국을 떠난 갤럭시 익스프레스. 마침내 도착한 미국에서의 여정은 역시나 예측 불가한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넓디 넓은 미국땅에서 의지할 데라곤 음악과 무대, 그리고 서로뿐. 텍사스를 중심으로 때로는 홈스테이를 하며, 때론 캠핑카로 이동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오로지 공연만을 향해 달린다.

대책없이 무모한 도전에 가끔은 지치기도 하고, 또 사소한 일로 서로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희희낙락 해피엔딩이다. 공연료 대신 피자를 원 없이 먹을 때도, 토네이도로 공연이 취소되었을 때도 웃는 그들의 해피멘탈은 보는 사람들에게까지 묘한 행복감을 전염시킨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특유의 넉살과 엉뚱함이 매력인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투어는 무료한 일상에 지친 우리들에게 마치 함께 여행을 떠난 듯한 즐거움을 선물한다.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상쾌한 청량감을 느끼게 하는 이 여정의 끝엔 우정과 열정, 그리고 음악의 진정한 의미가 기다리고 있다.

/조혁신기자 mrpen68@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