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폭행·갈취 등'사회악'부평식구파 66명 검거
   
▲ 19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박성남 광수대장이'통합 부평식구파'일망타진한 것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범준기자 parkbj2@itimes.co.kr


인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폭력조직 '통합 부평식구파'의 조직원 대부분이 경찰에 일망타진됐다.
법원 경매 입찰 방해, 청부 폭행, 유흥업소 보호비 갈취 등을 저지르며 서민과 상인을 괴롭혀오던 부평식구파가 결국 와해된 것이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두목 A(40)씨 등 22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4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달아난 6명도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두목 A씨가 운영하던 부평구의 한 스포츠센터(19억원 상당)가 경영 악화로 법원 경매에 넘어갔다.

그러자 A씨는 같은해 9월17일 인천지법 경매 법정에서 자신이 스포츠센터를 헐값에 낙찰받기 위해 조직원 20여명을 동원, 문신을 보이고 선배에게 단체로 90도 인사를 하게 하는 등의 수법으로 불안감을 조성, 일반인들이 경매에 참여하지 못하게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A씨는 일반인 B(49)씨가 스포츠센터를 낙찰받자 보복을 하기로 마음먹고, 어린 조직원들에게 청부 폭행을 지시했다.

이에 조직원들은 지난해 1월18일 오후 5시10분쯤 스포츠센터에서 퇴근하는 B씨를 상대로 묻지마 폭행을 저질러 B씨에게 전치 4주의 중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부평식구파는 지역 상인과 서민을 돈벌이 대상으로 여기고 괴롭혀왔다.

이 조직은 지난 2001년 6월 부평구·계양구의 나이트클럽·룸살롱 등 유흥업소 4곳에 조직원을 본부장, 영업상무 등으로 강제 고용시켰다.

이후 보호비 명목으로 매월 200만~400만원씩 받아 챙겨 총 9억 8000만원을 빼앗은 것으로 경찰 조사 드러났다. 지난해 초에는 유흥주점 3곳의 업주가 상납금을 주지 않고 경찰에 신고해 조직원들이 처벌받자 보복에 나서기도 했다.

미성년자를 업소에 출입시킨 뒤 미성년자 주류 판매 혐의로 경찰에 신고, 처벌을 받게 한 것이다.

이외에도 프랜차이즈 업소의 본점을 협박해 금품을 빼앗고, 성인오락실·보도방을 운영하며 조직 자금을 마련, 조직원 수감시 변호사 수임료, 영치금, 생계보조비 등으로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범준기자 parkbj2@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