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3000여명 참가 성황 … 각계각층 자원봉사자 맹활약




성큼 다가 온 가을 분위기는 상쾌했다.
제12회 강화해변마라톤에 참가한 3000여명 달림이는 청정섬 강화도를 달리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9일 강화 해변을 따라 펼쳐진 이번 대회에서 달림이들은 42.195㎞ 풀코스를 누비며 저마다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뽐냈다.

특히 이날 대회엔 인천 시민은 물론 경기도와 서울, 충남과 충북, 대전, 경북, 울산에서까지 선수들이 참가해 전국규모의 대회를 실감케 했다.

무엇보다 전체참가자 중 절반 이상인 1500여명이 10㎞ 및 나들길걷기 코스에 도전, 가족 및 동료간의 친목 도모와 결속을 다지는 장으로 대회가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0%로 가장 많이 참가, 사회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계층이 건강과 가족 화목을 위해 마라톤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령자와 여성 참가자가 지속적으로 증가, 마라톤이 자신을 극복하는 운동을 넘어서 즐기고 함께 교류하는 소통의 스포츠가 됐음을 이번 대회를 통해 알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의 꽃은 강화군민을 비롯해 마라톤을 아끼고 사랑하는 자원봉사자의 몫 이였다.

대한안마사협회 인천지부는 10여명의 전문 안마사를 동원, 달리기에 지친 선수들의 근육을 풀어주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129응급환자이송단은 혹시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대회가 열린 길상운동장에 새벽부터 안전점검에 나섰다.

강화고와 강화여고 학생들은 행사 안내 등을 맡으며 지역축제에 동참했고, 인천탁주㈜는 소성주 막걸리를 무료로 나눠주며 참가자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강화마라톤동호회와 인천사랑마라톤클럽 회원들은 페이스메이커에 나서 달림이들 완주를 도왔다.

(사)인천마라톤조직위원회 곽재영(79)공동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오래전부터 준비한 각계각층의 소중한 노력으로 마련됐다"며 "앞으로 강화마라톤만의 특색을 개발해 전국 달림이들에게 사랑받는 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




영광의 얼굴들

 

   
 



노명진, 풀코스 男 우승


욕심없이 자신 목표 집중 … 3회 도전끝 우승


"강화 마라톤에서 번번이 실패를 거듭하다가 드디어 우승을 했네요."

노명진(46·런닝아카데미)씨는 2012강화해변마라톤대회 풀코스에서 당당히 1위를 거머쥐었다.
그의 강화 도전기는 이번이 세번째다.

"처음 참가했을 때는 페이스를 조절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했죠. 그때 정말 좌절했었어요. 두번째는 3위에 머물렀습니다. 고지를 눈앞에 두고 안타까웠죠."

그는 이번엔 "욕심 내지 않았다"고 비결을 소개했다. "20㎞ 전환점을 돌면서는 제 목표를 점검했어요. 2시간 45분대를 유지하자는 것이었죠. 25㎞를 넘어가면서는 이 목표에 집중하며 숨을 골랐습니다."

노명진씨는 골인점 3㎞를 남겨두고 1위 주자와 거리를 점점 좁히기 시작했다.

"1위를 달리던 선수가 점점 힘에 부쳐 한 것이 운이 좋았습니다. 차근차근 거리를 줄여 1㎞ 잔여 거리에서 따라 잡았죠."

마라톤을 시작한지 올해로 10년 째라는 노 씨는 이번 강화해변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특히 언덕 코스를 집중 연습했다고 했다.

"강화 코스는 크고 작은 언덕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에 맞는 연습이 필요했습니다. 마라톤은 모든 인생의 함축인 만큼 나에게 필요한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노력 한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마라톤의 매력이니까요."

/장지혜기자 jjh@itimes.co.kr

 

   
 


노미정, 풀코스 女 우승

"건강위해 마라톤 시작 … 이제는 큰 즐거움"

"실력으로만 우승하는건 아니예요. 오늘은 정말 운이 좋았어요. 잘 뛰시는 분들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게 분명해요."

제12회 강화해변마라톤 여성 풀코스 우승자 노미정(46·자연보호마라톤)씨는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마라톤이 그의 생활 속으로 들어온지 어언 6년. 우승의 기쁨보단 쑥스러움이 컸다.

노씨는 지난해 인천지역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도 여성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알려진 선수다.

"이번 대회에선 다행히 위기는 없었어요. 코스 초반에 언덕이 많은 편이었지만, 그동안 꾸준히 언덕훈련을 한 덕분에 쉽게 극복할 수 있었어요."

노씨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건강을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노씨에게 마라톤은 큰 즐거움이 됐고, 이제는 일주일에 두차례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20~25㎞를 뛰고 있다.

"마라톤이 너무 좋아서 말로 어떻게 표현이 안되네요. 6년 전 강화에서 10㎞ 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 이후로 계속 이렇게 뛰고 있죠. 몸무게는 7㎏이나 빠졌고요." 노씨는 매년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20여차례씩 참여하고 있다. 이런저런 대회에 참가하다보니 집을 비우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우리 신랑이 그걸 다 이해하고 있으니까요. 때로는 새벽 2~3시에 집을 나서기도 하는데 항상 도와주고 있어요. 신랑에게 우승의 감격을 돌리고 싶네요."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
 

   
 



필동만, 하프 男 우승

20년간 각종대회 휩쓴 '마니아'


"만세! 기록은 조금 쳐졌지만, 역시 우승의 기쁨은 감출 수가 없네요."

강화해변마라톤대회의 하프코스 우승자 필동만(47·작전동)씨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만세를 불렀다.
지난해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내고자 더욱 열심히 대회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이 대회 우승기록은 1시간 17분 01초로, 다른 대회의 평균 기록보다 다소 떨어졌다.

"평균적으로 한시간 13분 안팎이면 되는데… 나이 탓인지, 운동 부족인지 기록이 조금 떨어졌네요. 그래도 우승을 거머쥔 자체로도 아주 만족합니다."

그는 건강을 챙기고자 20년 전부터 장거리 달리기를 즐겨온 자칭 '마라톤 마니아'다.

아울러 매년 각종 대회에 입상해 15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아마추어 달리미 가운데 이름난 '메달리스트'다. 그가 꼽는 강화마라톤의 장점은 좋은 풍경과 깨끗한 환경에서 달려, 건강과 정신적인 치유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매년 강화마라톤에 참여해 1등을 하는게 목표예요. 모두들 기대해주시고 내년 대회에 다시 만나요."


/조현미기자 ssenmi@itimes.co.kr

 

   
 



김영아, 하프 女 우승

출산 후 도전...시각장애인과 함께 달려

"출산한 여성도 마라톤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아주 좋아요."
두해 전 아이를 낳은 김영아(38·신사동)씨는 9일 강화해변마라톤대회에서 하프코스 여성부문의 우승을 거머줬다.

"10년 전 이 대회에서 첫번째 우승한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 또다시 달리기를 준비했죠. 아이를 낳고 체력이 떨어져 힘들었지만 이렇게 다시 왕좌에 오를 수 있다니… 전 몸이 아직 쓸만한가봐요."

직장생활을 하는 그는 체력이 떨어져 힘들어 하는 동료들을 보고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은 뒤, 점심시간을 활용해 운동에 매달렸다.

"모든 생활이 제게 운동을 하도록 자극이 됐어요. 그리고 마라톤을 하면서 운동하고 싶지만 혼자서는 하기 힘든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달리는 봉사활동도 시작하게 됐고요."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마라톤을 즐기며 자신의 기록 단축을 위해 노력하는 그녀다.
"내년에도 이 대회에 참석해 오늘 1시간29분44초의 기록을 깨고, 남은 시간엔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달리기를 즐기도록 하려고요.


/조현미기자 ssenmi@itimes.co.kr


 

   
 


이현석, 10km 男 우승

"연습량 적어 걱정했는데..내년엔 풀코스"


"연습량이 적어 풀코스나 하프코스가 아닌 10km에 출전했는 데 우승을 해 기쁩니다."

제 12회 강화해변마라톤대회 10㎞ 남자부 우승을 움켜쥔 이현석(46)씨는 그동안 마라톤 풀코스 완주만 해도 50여 차례에 이르는 베테랑 마라토너다.

하지만 그는 이번 강화마라톤을 앞두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연습량이 적었던 탓에 컨디션 조절차 큰 기대 없이 참가한 10㎞ 코스에서 우승한 것은 뜻밖이라는 소감도 함께 했다.

36분06초03. 그가 이전에 기록했던 34분대 초반 기록보다 2분 가량 늦은 기록이다.

이봉주 선수가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을 본 뒤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그는 앞으로 천천히 연습량을 늘려 풀코스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씨는 "내년 대회에서는 꼭 풀코스에 참가해 우승을 해보이겠다"며 "내년 대회에는 풀코스 우승자로 이 자리에 서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


 

   
 


최순규, 10km 女 우승

아침.저녁 2시간 연습...빛나는 결실로


제12회 강화마라톤대회 10㎞ 코스 여자 부문은 최순규(43·여)씨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최씨는 44분37.22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승선을 통과해 가쁜 숨을 몰아쉬던 최씨는 "대회전날 긴장돼 한숨도 못자 걱정했는데 좋은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기분이 너무 좋아요!"라고 말했다.

인천마라톤클럽 소속인 최씨는 이날 출전한 40여명의 동료들 중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세웠다.

4년 전 친구의 소개로 마라톤을 시작한 최씨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2시간씩 꾸준히 마라톤 연습을 하고 있다.

최씨는 "시원한 바람이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도와준 것 같다"며 "앞으로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즐겁게 달리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12년 도안 꾸준히 좋은 대회를 개최해준 인천일보가 고맙다"며 "인천일보가 주최하는 모든 마라톤 대회에 계속 출전하겠다"고 했다.


/최성원기자 csw0405@itimes.co.kr



이색출전자


반려견도 함께 달렸다

김성수. 고정선씨

○…10㎞ 코스에 강아지 두 마리도 참석해 눈길. 김성수(51·효성동)씨의 강아지 막걸리양은 두번째 출전으로 이미 비공식 강아지 출전부문의 유명인사다.

아울러 첫 출전의 수상을 노리는 고정선(42·왕길동)씨의 강아지 신예 담비양의 대결구도로 관심 집중. 대결의 우승자는 노련미를 앞세워 1시간 1분의 기록을 낸 막걸리의 압도적 승리였다.

강아지 주인인 김성수씨는 "다른 강아지도 출전한다고 해 조금 긴장을 했지만, 손쉽게 우승을 안아 기쁘고 매년 출전해 강아지부문의 신기록을 세우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유쾌한 소감을 밝혔다.
/조현미기자 ssenmi@itimes.co.kr


자비로 국제대회까지 참가

김상호씨


"오늘 목표는 2시간30분입니다. 연습을 많이 못해서 걱정이지만 자신 있습니다!"

1985년 일본 나카야마에서 열린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국내 선수1등 전체 17등을 한 조상호(50)씨는 그때의 아쉬움 때문에 아직도 마라톤을 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태백산 망경대 절에서 지게질을 하며 지내면서 틈틈이 마라톤 연습을 하고 있다"며 "몸이 예전 같지 않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끝까지 달리겠다"고 말했다.

국가의 지원없이 혼자의 힘으로 국제대회까지 출전한 그는 마라톤에 대한 끝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매년 인천에서 열리는 각종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최성원기자 csw0405@itimes.co.kr


"오늘 목표는 2시간30분입니다. 연습을 많이 못해서 걱정이지만 자신 있습니다!"

1985년 일본 나카야마에서 열린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국내 선수1등 전체 17등을 한 조상호(50)씨는 그때의 아쉬움 때문에 아직도 마라톤을 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태백산 망경대 절에서 지게질을 하며 지내면서 틈틈이 마라톤 연습을 하고 있다"며 "몸이 예전 같지 않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끝까지 달리겠다"고 말했다.

국가의 지원없이 혼자의 힘으로 국제대회까지 출전한 그는 마라톤에 대한 끝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매년 인천에서 열리는 각종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최성원기자 csw0405@itimes.co.kr



마라톤 이모저모

선관위, 공명선거 캠페인 홍보부스 설치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제3권역분임(계양구, 서구, 강화군)이 9일 인천일보에서 주관하는 제12회 강화마라톤 대회에서 2000여명의 참가자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명선거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번 캠페인은 오는 제18대 대통령선거 를 맞아 유권자들이 깨끗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준비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행사가 치러진 길상공원운동장에 홍보부스를 마련해 ▲공명이 포토존 ▲자석 다트게임 ▲5문제퀴즈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주 홍보 내용으로는 국외에 거주하는 국민들도 선거에 참여 할 수 있는 제도인 '재외선거제도'와 제18대 대통령선거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선상투표'로 원양어선 등 선원들이 배위에서 투표를 할 수 있는 제도다.


강화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12월에 있는 대통령 선거에서 시민들이 선거권을 포기하지 않고 꼭 투표에 참여 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홍포 캠페인을 통해 재외선거제도와 선상투표제도를 시민들에게 많이 알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csw0405@itimes.co.kr


1500인분 해장국 마련 … "좋은 추억되길"

○…"마라톤 후 출출한 허기를 황태해장국으로 해결하세요."
9일 열린 강화해변마라톤에는 다른 마라톤대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해장국' 메뉴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태해장국'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신명재(47) 아엠푸드 대표는 "그동안 회사차원의 체육대회나 단합대회에서 도시락 형태로 황태해장국을 공급한 적은 있지만 마라톤대회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번 마라톤을 위해 1500인분의 해장국을 준비했다.

혹시라도 양이 모자를 것을 대비해 해장국은 배번표를 반납한 참가자에게 우선 지급할 예정이다.
그는 "마라톤이 체력소모가 많은 종목인만큼 완주 뒤 간단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을 생각하다보니 해장국을 선택했다"며 "건강을 위해 달리는 사람들에게 맛난 해장국 한 그릇이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



취재: 박정순 체육부 차장(팀장), 배인성 경제부 차장, 조현미 기자, 장지혜 기자, 박진영 기자, 최성원 기자, 김상우 기자 사진: 박영권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