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29일 오후 11시 여고괴담
   
 


치마를 입은 하얀 맨발이 물웅덩이를 밟고 지나가면 스산하게 서있는 학교 건물, 불안한 얼굴로 교무 수첩을 뒤적이며 교무실에 혼자 남은 여교사 박기숙(이용녀)이 졸업 앨범에서 무엇인가를 확인한 듯 전화를 걸어 "진주가 학교를 계속 다니고 있어"라는 말을 채 끝나기 전에 전화는 끊기고 곧 정체 모를 무언가에 의해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날이 밝고 햇살이 비치는 학교 교정. 가장 먼저 등교한 지오(김규리)와 재이(최강희)가 학교 난간에 매달려 있는 담임의 시체를 발견한다.

'늙은 여우'라는 별명의 이 여교사의 죽음 뒤, 새로 담임을 맡게 된 오광구는 미친개라는 별명을 가진 악독 선생. 이 선생은 선생님이라는 칭호가 무색할 정도로 악질이다. 모범생에 외모도 뛰어나고 집안 배경도 남부러울 것 없는 소영(박진희)은 악질 선생인 오광구에게 특별한 총애를 받는다.

한편 자신의 모교에 문학 선생으로 부임해 온 은영(이미연)은 자신의 담임이기도 했던 박 선생이 죽기 전날 밤, 전화기에 남겼던 말이 귓가에 계속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