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문지 일대·공유성벽 구간 대상 … 유적정비 추진

용인시는 처인구 포곡읍 마성리 일원 용인 할미산성(경기도 기념물 제215호)에 대한 2차 발굴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1일 시에 따르면 조사기관은 한국문화유산연구원(원장 박상국)으로 7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들어간다.

삼국시대의 석축산성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할미산성은 지난 1999년 충북대학교 중원문화연구소의 광역지표조사에 의해 규모와 현황 등이 파악됐다.

또 지난 2005년 경기도박물관의 시굴조사 결과, 6세기 중·후반~7세기 초 신라의 한강유역 북진과 관련된 중요 요충지임이 확인된 바 있으며, 그 결과 2007년 경기도기념물로 지정됐다.

지난 2009년 수립한 할미산성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지난해 할미산성 남문지 일대 900㎡를 대상으로 1차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라의 성벽 축조 방법인 보축기법과 삼국시대 주거지 5기, 원형수혈 유구 3기 등이 확인되어 신라의 한강 유역 진출과정과 당시 용인지역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유적임이 확인됐다.

이번 2차 발굴조사는 연차 발굴조사 계획에 따라 북문지 일대(1천760㎡) 및 공유성벽구간(890㎡)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북문지 일대 평탄지는 성내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장대지 또는 망대지 등의 시설물이 들어서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산성 내부에서의 생활상을 규명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이번 할미산성 2차 발굴조사를 통해 삼국시대 용인의 역사적·문화적 실체에 접근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근거로 유적정비를 추진해 할미산성의 옛 모습을 찾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용인을 알리는 역사교육·체험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허찬회기자 hurch01@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