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안 아쉬움"…"닷새간 손해 서둘러 업무복귀"

지난달 29일 화물연대와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CTCA)의 교섭 타결로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왕ICD) 인근에서 닷새째 천막 농성을 이어온 조합원 80여명도 해산했다.

의왕ICD내 물류업체는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9.9% 운송료 인상안에 아쉬움을 표시하는 조합원들과 생계를 위해 서둘러 짐을 싸는 조합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일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에 따르면 지부는 29일 오후 2시50분쯤 조합원들에게 CTCA와의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찬성률 67%로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자리를 뜨면서 아쉽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반응과 닷새동안의 손해를 채우기 위해 서둘러 업무에 복귀하겠다는 등 엇갈린 표정을 드러냈다.

조합원 김모(68)씨는 "20%이상 운송료를 인상해도 모자라지만 두자릿수 인상은 CTCA한테도 큰 부담이었을 것"이라며 "어찌됐든 인상됐으니 그간 못한 돈벌이를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이정도 수준밖에 요구안을 관철시키지 못한 것은 파업 중에도 수송에 나선 비조합원들 때문이다"며 농성장을 지나는 트레일러를 향해 계란 세례를 퍼붓기도 했다.

닷새째 고공농성과 단식을 한 이봉주(51) 지부장도 교통관제탑에서 내려 온 뒤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자진해서 경찰에 출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은 파업기간 주행 차량에 계란과 물병을 던지는 등 불법행위를 한 조합원들을 확인, 처벌할 방침이며 고공농성을 벌인 이 지부장에 대해서는 적용 혐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의왕ICD 내 물류업체들은 화물연대의 업무 복귀를 반기는 기색이다.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우려한 물류대란이 일어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며 "파업 첫날과 둘째날 피해가 있었지만 이 정도에서 마무리 돼 한시름 놨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총파업 여파로 의왕ICD내 물동량은 평소 처리물량의 72%까지 줄었다가 군 인력과 물자 투입 후 회복돼 지난달 28일에는 평시 수준까지 올랐다.

/김영복·송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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