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 사업 정규직 94명 파견 … 지역은 비정규직 충원 할 듯
2020년까지 대행운영 수익금 16억원 불과 전망


인천교통공사가 경기도 의정부 경전철사업에는 정규직 직원을, 인천에는 비정규직 직원을 두는 '엉뚱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직원 94명을 의정부로 파견하면서도 벌어들이는 돈은 겨우 16억원이다.

정수영(통·남구 4) 인천시의원은 22일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인천교통공사 업무보고에서 "교통공사가 의정부 경전철 운영 대행사업을 맡으면서 정규직 직원을 의정부로 보내고 인천지역 역사 4곳을 위탁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통공사가 어느 지역 공기업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20년까지 겨우 16억원의 이익이 나더라"며 "위탁운영으로 역사의 서비스질이 낮아질 것이 뻔한 상황인데 굳이 할 이유가 없는 사업 아니냐"고 덧붙였다.

교통공사는 오는 2020년 6월까지 의정부 경전철을 대행 운영하는 사업을 벌인다.

이를 위해 의정부로 파견되는 교통공사 직원은 모두 94명. 문제는 정규직 직원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비정규직 직원들이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교통공사는 인천지역 철도 역사 4곳을 위탁운영으로 돌린다.

위탁운영 역사에서는 대부분 비정규직 직원이 근무하는 점을 감안하면 의정부에 교통공사 정직원이, 인천 역사에 비정규직 직원이 근무하는 셈이다.

이 사업을 통해 교통공사가 벌어들이는 돈도 적다.

교통공사는 의정부 경전철 운영사업을 969억원에 낙찰받았다. 부가세를 제외한 수입금은 880억원인데 반해 지출액은 864억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까지 겨우 16억원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이에 오홍식 교통공사 사장은 "일단 16억원의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아직 확실치 않다"며 "시의원들이 염려하는 서비스질 저하는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