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공장 화재 발생 5시간후 출동

화학약품 공장에 불이 나면서 기름통이 훼손되는 바람에 수도권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와 연결된 경안천으로 다량의 기름이 유입, 하천과 식수원이 오염되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광주시는 화재발생 5~6시간 후에 출동해 기름 펜스를 치는 등 기름 유입 방제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늑장방제라는 지적이다.

10일 광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5시45분쯤 광주시 오포읍 고산리 G화학에서 불이나 철골조샌드위치 패널 1층 1동 378.2㎡ 외 2동(연면적 1천163.14㎡)과 농예용 비닐하우스 200여 ㎡와 프레스기 12대, 고무 원료 등이 불에 타 7천2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불은 광주소방서 소속 소방차 20여대와 인원 88명이 출동해 3시간 여만에 진화됐지만 공장에 보관해 놨던 기름통이 훼손되면서 기름이 흘러나와 경안천으로 유입됐다.

경안천에 기름이 흘러들자 광주시는 흡착포를 이용해 기름을 제거하고 있으며, 공장과 연결된 하수관로에 기름 유입을 차단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화재가 이른 새벽에 발생한데다 기름이 경안천으로 유입된 3시간가량이 지난뒤 발견되는 바람에 시에서 화재 발생 5~6시간뒤 출동해 기름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져 이미 많은 양의 기름이 경안천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장에 불이 나면서 창고에 있던 기름이 불을 끄기 위해 뿌린 물과 함께 뒤섞여 하수관로를 타고 경안천으로 흘러든 것 같다"며"경안천으로 연결된 하수배출구 근처에서 흡착포를 뿌려 기름은 대부분 거둬낸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불이 난 G화학은 주로 구두깔창으로 사용되는 고무와 플라스틱류 등을 제조하고 있는 회사로 평소 유류 화학물질이 다수 보관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장은기기자 50eunki@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