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철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최루백 유적 등 증명 … 거시적 소통의 허브로 자리매김 해야"
   
 

▲경기도의 정체성은?
-경기도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은 효(孝)와 실학(實學)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에 들어와 국가가 처음으로 효자로 지칭하고 삼강행실도의 첫장을 장식한 '최루백'의 유적과 우리나라 대표 효문화 유산인 융건릉과 용주사, 실학 군주인 정조 유적, 경기도 각지에 있는 실학 유적과 역사인물 등은 이를 강력하게 증명하고 있다.

경기도는 과거부터 전국 팔도의 물산과 인물이 모여들고 현재에는 다문화가 가장 많이 혼재되어 있는 곳이다. 일각에서 경기도는 원래 정체성이 없는 것이 정체성이라고 하지만, 이는 오히려 융합 시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특징이다. 한마디로 포용정신이다. 요즘 흔히 '퓨전문화'라고도 할 수 있다. 효와 실학을 바탕으로 하는 포용정신이 경기도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도의 미래비전은?
-해방의 기쁨도 잠시, 우리나라는 곧 6·25 전쟁과 남북분단이라는 시련을 겪어야 했다. 남북이 분단된 이후에는 경제발전을 위해 모든 국민이 힘을 모았고,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사람이 희생됐다. 대한민국은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으며 통일을 이루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경기도는 우리나라가 발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백제·고려·조선시대 1천5백년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였던 경기도는 통일 한국과 세계화 시대 문화소통의 허브를 꿈꾸고 있다.

▲'경기도'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경기도의 슬로건이 'Global Inspiration' 즉 '세계 속의 경기도'다. 세상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영감들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글로벌 시대에 경기도가 첨단 지식과 기술, 창조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다. 문화와 예술, 산업이 하나가 되어 끊임없이 융합하는 경기도를 열망하고 있다.

▲경기도의 위상은?
-조선시대 경기도는 왕역(王域)의 공간으로 수도 서울을 안고 있는 어머니 품과 같은 곳이었다.

계란의 노른자와 흰자위같이 서로 분리하면 생명을 잉태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였다. 해방 이후 경계가 분명해지기는 했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왕래를 통해 결합이 강화된 측면도 있다.

압제와 질곡, 전쟁과 발전의 근현대 역사의 숨가쁜 소용돌이를 거치면서도 경기도는 배타적인 지역성을 드러내기보다는 '포용(包容)'과 '통합(統合)'을 이뤄낸 곳이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하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21세기는 문화의 시대, 창조와 융합의 시대다. 문화와 관광, 산업의 영역이 하나가 되는 중요한 시대로, 지금 국가의 근간이며 우리나라 문화·관광·산업의 중심 보고인 경기도를 장기적인 발전계획 속에서 거시적인 소통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이동화·사진 김철빈기자 itimes21@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