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그룹 발표

호텔스키장등 시설개발

관광지역 확대 北과 합의

통일그룹은 금강산에 호텔과 스키장 등 관광시설을 개발하고 관광지역을 금강산 전역 및 외곽지역으로 확대키로 북한과 합의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통일은 또 현대그룹과 동시에 관광선을 첫 출항시킨다는데도 북측과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와함께 금강산 관광을 위해 북한에 지불해야 할 요금을 관광객 1인당 100달러로 합의해 1일 관광의 전체 요금은 4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그룹 계열 금강산국제그룹 박보희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방북했던 박충일 금강산국제그룹 사장이 지난 9일 북한 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세부합의서 등을 일괄 타결했다고 발표했다.

 박회장은 이날 『관광가능지역을 해금강 등 기존 코스외에 내금강과 총석정 등 금강산 전역과 금강산 외곽의 시중호와 금란지구 등으로 확대해 새로운 해상로와 육로를 이용한 관광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회장은 『호텔과 골프장, 스키장 등 각종 관광시설을 건설할 수 있다고 북한과 합의했다』며 『1차적으로 쾌속선 1일 관광을 성사시킨 뒤 이같은 합의안을 본격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28372>〉

 박회장은 『북한은 금강산관광사업에 국내 여러 기업들이 함께 진출하길 바라고 있다』며 『금강산국제그룹은 국내 기업들과 조만간 합동 투자조사단을 구성,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에 지불할 금강산 입산세를 1인당 100달러로 최종 타결지어 40만원대 1일 관광상품이 가능하다』며 『외국인 및 해외동포를 금강산 관광객에 포함시키기로 북측과 합의했고 북한 무역상 강정모 명의의 「금강산관광에 관한 보증서」도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기상악화로 귀항불능시 금강산 현지에서 숙박한다는데 이미 합의한바 있고 북한 사회안전상 백학림 명의의 무사귀환 보장 각서도 받아놓은 상태』라며 『이번 합의로 우리 정부가 원하는 북한 당국의 행정서류는 완벽하게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회장은 『북한은 금강산국제그룹이 현대와 동시에 첫 출항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에대한 원칙적인 합의도 보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일부는 통일그룹에 대해 아직까지 대북협력사업 승인은 물론, 사업자승인조차 내주지 않고 있어 이날 발표대로 통일측 금강산 관광이 조기에 현대와 함께 실현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