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우리나라 전체 갯벌의 35%가 위치한 인천은 한반도 철새의 60% 이상이 도래하는 동아시아지역의 핵심적인 철새 중간기착지이다. 전 세계적으로 2천여 마리밖에 없는 저어새 대부분이 번식하고 검은머리갈매기나 알락꼬리마도요의 전 세계 생존집단의 10% 이상이 관찰되는 곳이 인천이다.

또한 노랑부리백로, 두루미, 청다리도요사촌, 넓적부리도요, 검은머리물떼새 등 수많은 국제 멸종위기종들을 포함해 연간 10만 마리 이상의 도요·물떼새류가 도래해 람사르협약에서도 필수적으로 보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170개가 넘는 도서지역의 다양한 자연환경과 생태경관, 2천500만 명의 수도권인구와 인천국제공항, 수도권전철, 고속도로 등의 탁월한 접근성으로 철새탐조프로그램과 연계한 생태관광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미 급격한 도시개발로 수많은 갯벌이 매립됐고 대규모 조력발전건설계획, 준설토 투기장 확대 등 추가 훼손 우려가 커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인천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와 보전관리계획수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1년 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인천시 철새보전종합대책수립연구에서 제안됐던 국립철새연구센터의 인천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 유일의 전남 신안군 홍도국립철새연구센터는 전문인력상주, 철새연구를 통해 탐조관광, 철새생태교육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서해5도의 하나인 소청도는 한반도와 중국을 이동하는 철새의 주요 경로이며 국내 미기록 조류가 출현하는 핵심지역이며 습지보호지역인 장봉도는 다양하고 우수한 갯벌지역으로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괭이갈매기 등의 집단번식지다. 소청도와 장봉도는 홍도와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는 국립철새연구센터 적합지인 것이다.

3년 전 국제협력과 철새연구지원을 위해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사무국(EAAF)'을 송도에 유치했다.

이제 인천에 국립철새연구센터를 유치하게 된다면 인천은 대외적인 도시이미지 제고, 국내 최대의 갯벌과 강화, 옹진군의 천혜자연자원과 연계한 생태교육, 탐조관광지원 및 관광자원 발굴뿐 아니라 남북 관련기관 및 전문가와의 학술교류와 협력확대를 통해 남북평화정착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