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근형 인천시교육감 새해설계


 

   
▲ 시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최초의 민선 교육감으로서 3선, 취임 3년차를 맞는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은 2012년 더 큰 희망을 만드는 인천교육, 인천을 교육시키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 특별·광역시 분야에서 6위에서 2위로 도약해 100억 원에 가까운 역대 최고의 평가보상금을 받았다. 또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종합 4위, 전국 Wee 희망 대상 전 부문 석권, 대한민국 발명전시회 발명교육 우수 교육청에 선정됐다.

인천교육은 학력 전국 최하위라는 오명을 벗어던진 의미있는 한 해였다. 지난 연말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은 올해 더 큰 희망을 만드는 인천교육, 인천을 교육시키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올해 인천교육 역점 추진사업은.

- 교육정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올해 인천교육 지표를 '바른 인성과 실력을 갖춘 창의인재 육성'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4대 교육시책과 10대 역점과제를 정했다.

첫째, 사랑을 베푸는 인성교육을 내실화해 미래의 꿈이 영글어 가는 학교를 만들겠다. 인천교육 문화 및 정신을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인천교육박물관을 2014년까지 건립하도록 하겠다.

위기학생을 위한 위탁 대안교육기관인 인천해밀학교가 올 3월 문을 열고 전 학교 배움터 지킴이 배치 등을 통해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 만들기에 힘쓰겠다.

둘째,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인천에서 배워서 세계에 펼칠 글로벌 인재를 키우겠다. 학력향상선도학교와 잠재성장형학교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학력향상 체제를 구축하고 교과교실제 학교를 연차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주5일수업제에 대비한 다양한 활동을 펴도록 하겠다.

만 5세 누리 과정 운영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장애학생의 인권보호를 위해 모든 학교에 장애 이해 교육이 강화될 것이다.

셋째, 배려와 나눔의 교육 복지를 실현해 교육의 형평성과 교육 격차 해소에 힘쓰겠다.

인천시와 협력해 만 4세 무상보육사업을 추진하고 학교무상급식은 안전하고 맛있게 식사를 제공하고 다문화가정 학생의 학교 적응을 위해 기숙형 대안학교인 인천공립다문화대안학교를 2013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겠다.

넷째, 소통하며 신뢰받는 교육행정을 구현해 '만족 교육'을 이뤄내겠다. 학교정보공시제도를 내실화하고 주민참여예산제도를 운영해 청렴하고 신뢰받는 인천교육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전국 최초로 교육기부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올해 교육기부 원년의 해로 삼았는데.

- 재능과 물질을 나누는 기부행위는 우리 사회가 보다 건강해지는 필수적인 행위다. 특히 교육기부는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고 미래를 갖도록 하는 또 다른 지역사랑활동이다.

현재 교육기부는 학부모를 중심으로 인적기부 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직 물적기부는 기업 및 기관 모두 미흡한 상태로 우리가 다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다.

현재 교육청에서는 기업·대학·공공기관·단체 등 138개 기관과 협약을 체결해 학교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12년을 교육기부의 해로 지정하고 매달 1일을 교육기부의 날, 10월을 교육기부의 달로 운영해 교육기부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시민들이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교육참여 증대를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해 학교교육활동 지원에 관심이 가져 주길 바란다.

▲효교육은 교육감의 철학이다.

-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효를 예절의 근본으로 삼아 실천을 장려하고 그 맥을 오늘에 이어 오고 있다. 효교육은 궁극적으로 바람직한 인간성 함양과 전인교육을 실시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지난해 효체험 프로그램 선도학교 100교 지정, 이웃 어른들에 대한 효교육 등 효실천 교육 강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 올해 더욱 다양한 실천 체험중심의 효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민이 직접 뽑은 민선 교육감 공약사업 중반기에 접어든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나도록 하겠다.

특히 지역사회와 연계한 살아 있는 효교육, 예를 들어 1학교 1노인복지시설 자매결연 등 생활 속에서 살아있는 효교육이 되도록 하겠다.

▲학습선택권조례에 이어 학교인권조례 제정이 추진된다. 교육현장과 관련한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 초·중등교육법에는 교사는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을 교육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의 교육권은 법이 정한 범위에서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

학생인권을 보호해야 하는 것 또한 너무나 당연하다. 교사는 학생을 지도하는 전 과정에서 하는 모든 행동도 교육 그 자체다. 학생의 인권을 보호하지 않는 교육은 교육이 아니다.

즉, 교권을 실추시키는 학생인권 보호는 있을 수 없고 학생인권을 무시하는 교권 또한 보호받을 수 없다는 것이 교육관이다.

교육청 마당에 세워진 교훈석에는 '교학상장'(敎育相長)이라는 말이 새겨져 있다. 가르치는 교사와 배우는 학생이 함께 노력해야만 좋은 교육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 학교마다 개정해 시행하고 있는 학칙과 생활규정을 통해 인권과 자율은 보장하지만 책임을 다하는 학생상을 정립해 교권과 학생인권 모두를 보호하도록 하겠다.

▲지난해 인천시와 법정교육 부담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이로 인해 교육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근본적 해결방안이 있는지.

- 지난해 법정교육 부담금의 지연 전입과 미전입으로 인한 교육재정 유동성 악화로 각종 교육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11월2일 송영길 인천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법정교육 부담금 문제는 일단락됐다. 교육청의 적극적인 전입노력, 송 시장과 인천시의 교육사업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연초에 법정교육비 전입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앞으로 시가 지방세중 법정교육 부담금은 징수하는 대로 즉시 교육청에 전출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앞으로 법정교육 부담금 문제는 발생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덧붙여 교육은 일관성 있게 백년을 내다보고 하는 것이다. 이벤트성, 인기영합성 행사 위주로 해서는 안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분들이 교육 종사자들의 이같은 마음을 헤아려 주길 바란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적인 틀이 아닌 균형잡힌 시각으로 협의회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 사회문제화된 학교폭력에 대처하기 위한 시·도교육감협의회가 얼마 전 대구에서 있었다. 긴급히 모인 회의였지만 그 자리에 모인 교육감 모두 교육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남다른 분들이다. 보수 혹은 진보라는 사회적으로 이분법적으로 나눠 놓은 틀로 그분들을 재단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다.

교육감들은, 시·도교육청 마다 주어진 여건이나 입장이 다르다 보니 어려움도 크지만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다만 그분들의 의견을 모아서 교육감협의회를 중심으로 국민의 요구와 사회변화에 적합한 교육정책이 마련되고 집행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올해 협의회는 학교폭력에 대처했던 것처럼 중앙정부 등 교육공동체와도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국민들이 공감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교육정책이 수립돼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민선 교육감으로 선출된 지 벌써 3년차로 접어든다. 인천시민과 교육가족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 지난 한 해 인천교육을 위해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 그리고 깊은 신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올해 우리의 미래를 열어 나갈 우리 아이들이 기초학력 미달자가 없는 학교를 만들고 배움을 통해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4대 교육시책과 10대 역점과제를 선정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격려와 지원이 인천교육의 미래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긍정의 시선으로 인천교육을 봐주시고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드린다.

임진년 새해 소망이 이뤄지고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한다.

/김칭우기자 chingw@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