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슨 일로 술 먹나

송영길 시장은 지난 26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새벽까지 술잔을 기울였다. 전작으로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1차를 한 후였다.

민주당 최대현안인 야권통합 뿐 아니라 최근 당과 마찰을 빚은 한·미 FTA 비준동의안에 대한 이른바 '송영길 표 소신발언' 등이 그들의 술안주이다. 송 시장 주량은 소주 1병 이상이다.


▲요즘 누굴 만나나

지난 18~20일 방문한 중국 충칭(重慶) 시에서 보시라이(薄熙來) 당서기를 만났다. 보시라이는 중국 차세대 지도자 1순위로 꼽히는 거물. 그에게 송영길다운 농담을 했다.

"내년에 두 가지 경사가 겹치길 빈다. 중국 최고 실세 그룹인 9인 당무위원회에 들어가는 것이 하나고 총리가 되는 게 그 둘이다."

충칭 시의 이름이 '겹(=重) 경사(=慶)'임을 의식한 송 시장의 유식한 농담에 보시라이 당서기는 덕담으로 화답했다. "No doubt will be a leader of future Korea"(한국의 차세대 지도자가 되시길 믿어 의심치 않는다). 둘의 대화는 영어로 진행됐다.

요즘엔 청라 주민들을 자주 만난다. 매일 밤 11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자전거로 청라 국제도시를 도는 '동네 한 바퀴'에서도 만나고 수도권 매립지 등을 이슈로 한 동네 집회서도 자주 본다.

수도권매립지의 악취 문제를 체험하기 위해 청라지구에 입주한 지 두 달 째다. 100만원의 월세(24평 형)를 자비로 내고 있다. 28일 밤엔 청라의 삭월세 집에서 인근 주민들을 초청해 조촐한 '쫑' 파티를 가졌다. 30일 그는 '청라 체험'을 끝내고 계양구의 본가로 돌아간다.


▲송영길 식 인터뷰

28일 본보와 대담 중 그는 인천의 가장 민감한 현안 중 하나인 굴업도 골프장 허가에 관해 '불가'를 천명했다. 본인은 "오랫동안 생각해온 결과"라지만 언론에 직접 말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허종식 대변인이 갑자기 안색이 변했고 이를 각 언론사에 '공평히' 나눠주기 위해 부지런히 전화를 했다. 송 시장은 솔직함을 자신의 가장 큰 자산으로 여기는 듯하다. 한·미 FTA 소신발언도 그같은 '솔직한 정치'의 산물이다.

/이주영기자 leejy96@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