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 개발에 대한 현지민 입장
굴업도 개발에 대한 현지민 입장
  • 승인 201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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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굴업도 주민


저는 덕적면 굴업도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입니다. 이곳 굴업도는 인천연안부두에서 여객선을 1시간10분 타고 도착하는 덕적도에서도 1일 1회 운항하는 나래호를 타고 운이 좋은 날이면 직항으로 1시간20분, 아니면 완행으로 2시간30분 이상 걸려 들어와야 하는 곳으로 당일 방문도 어려운 곳입니다. 관광단지 이야기가 없었을 때에는 핵폐기장 반대지역이라는 이미지로 찾아오시는 분들 또한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1995년 핵폐기장 반대운동에 앞장섰던 환경단체 분들은 핵폐기장이 철회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관심조차 두지 않고 발길을 끊어버려 이곳에서 생활하는 주민 모두 외로움과 삶에 지쳐 희망을 잃어버리고 생활하고 있으며 이제는 열악한 환경에 '희망'이라는 단어조차도 사치스럽게 들립니다. 이번에도 관광단지 반대운동이 그런 과거의 아픈 일로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서게 됩니다.
몇 년 전부터 굴업도가 관광단지 개발계획으로 관심을 다시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관심이 이제는 부담스럽습니다. 예전 핵폐기장 때와 같이 주민들을 위하는 듯 이야기하고 이목이 떠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아 지역민들만 수십 년을 힘들게 살아가게 하는 지속적이지 못한 시민운동이 또 되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섭니다. 그런 이기적인 행동을 두번 다시는 보고싶지도 느끼고 싶지 않은 마음입니다. 15년동안 무관심의 아픔이 너무 컸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발을 반대하는 단체에서는 보전을 통해 생태적 가치, 문화적 가치로 생태관광, 체험관광을 하면 지역경제와 주민소득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오늘이 있기까지 굴업도는 잘 보전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지역경제나 주민생활은 조금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그런 이야기가 주민들 마음속에 와닫질 않는 이유입니다. 반대단체에선 주민보다 먹구렁이, 매, 곤충이 더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요? 많이 배우지도 갖지도 못한 소외된 사람이 먼저 아닐까요?
이제는 저희가 개발자의 선동에 따라 움직이고, 지역을 분열시킨다고 하니 야속한 생각에 또 한번 눈물이 흐르는군요. 지역주민으로서 관광단지와 관련해 몇가지 작은 당부의 말씀을 올립니다. 환경단체를 포함한 관광단지를 반대하는 단체는 관광단지개발을 시행하는 업체보다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하고 지역주민들을 설득해 주십시오. 아무 대안도 없이 가뜩이나 힘들게 사는 섬사람들의 희망을 꺽지 마십시오. 이제는 더이상 단체 이름을 언론에 알리기 위해 반대를 위한 반대로 갈등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년 전 관광단지 중단 소식에 주민들은 떨리는 가슴을 쥐어 잡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제부터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회사는 주민들과의 약속을 이행하면서 친환경적 개발에 힘써 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인천시와 옹진군은 발에 땀이 나도록 기업의 문턱을 다녀도 민간투자를 성사시키기 어렵다는 현실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제는 이해관계자들의 눈치를 보지 말고 법과 원칙으로 처리해 주시길 바라며 무엇보다 우리지역과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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