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 소외"업계 자성목소리
   
▲ 광양항 홍보관을 견학한'인천항을 사랑하는 800모임'회원들이 인천항의 밝은 미래를 설계해 나갈 것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급변하는 항. 그러나 인천항만은 소외되고 있다." 대한민국 2포트 광양항과 부산신항을 둘러 본 이상용 인천복합운송협회장의 말이다.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모임(회장 남흥우)은 지난 10~11일 1박2일 간 광양항과 부산신항을 다녀왔다.
1천㎞ 넘는 거리를 하루 만에 주파하며 이동시간을 활용한 고속버스 강연, 세미나, 간담회 등으로 촘촘히 진행된 강행군이었다.

윤지의 인천항만물류협회 이사장, 강진수 인천항만연수원장, 이상용 인천복합운송협회장을 비롯 인천항만공사, 인천항운노동조합, 인천시 담당공무원, 항만업계 관계자 등 36명이 동행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국내 최고 항만의 모습을 둘러보면서 인천항의 앞날에 관해 논의했다.
특히 정부의 전폭 지원을 받고 있는 국내 2포트 항만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정부 지원으로부터 소외된 인천항의 암울한 현실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회장은 "한진 부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의 경우 한 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에 맞먹는 200만TEU를 처리한다"며 "반면 오는 2013년 말 개장 예정인 인천신항은 항로 수심이 -14m에 불과해 6천TEU급 중·대형 컨테이너선박조차 운항하기 힘들다"고 한숨 쉬었다.
오는 2015년까지 부산신항엔 정부(4조1천739억 원)와 민간(4조9천803억 원)을 합해 모두 9조1천542억 원이 투자돼 30개 선석 1천62만TEU를 처리하게 된다.
광양항은 항만배후부지에 100% 정부 투자로 저렴한 임대료와 천혜의 항만 조건, 서울에서 3시간에 불과한 도로 환경 등이 갖춰져 부산에 이어 국내 2위 항만으로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남흥우 인사800 회장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앞서가는 광양항과 부산신항을 둘러보면서 인천항의 미래를 함께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었다"며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인천의 자성이 높아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광양·부산= 글·사진 김칭우기자 chingw@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