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증·습담 등 원인 … 자궁 중점 체질개선을
한의학에서는 난임을 어떻게 보는가
한의학과 양의학은 난임에 대한 접근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양의학은 난임이란 현상을, 한의학은 난임의 원인이라 알려진 증상을 치료의 대상으로 삼는다.
때문에 양의학에선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을 통해 물리적으로 임신을 유도한다. 한의학에선 난임여성의 체질이나 생활습관, 과거 병력, 전체적인 몸 상태를 진단하고 거기에서부터 치료를 시작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난임의 주요원인은 크게 넷이다. 우선 아랫배를 비롯해 몸 전체가 차가운 냉증이 요인으로 꼽힌다. 냉증이 있으면 보통 생리주기가 불규칙하고 생리통이 심하다. 냉증은 비단 임신 뿐 아니라 몸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건 의학적으로 널리 알려진 얘기이다. 몸이 찬 사람의 체온이 1도 오르면 면역력은 4배 정도 강해진다는 임상결과도 잘 알려져 있다.
다음은 습담이다. 몸 안에 불필요한 체액이 넘치는 상태를 습담이라 하는데 주로 비만인 여성에게 주로 나타난다. 한의학적으로 살이 찌거나 반대로 너무 마른 여성은 임신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기혈부족과 심한 스트레스도 난임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기혈부족은 말 그대로 기가 약하고 혈액량이 적은 상태를 말한다. 빈혈이 있거나 남보다 생리혈이 적은 여성이라면 기혈부족으로 볼 수 있다. 스트레스는 신경계에 영향을 줘 원활한 신진대사를 막아 임신 가능성을 떨어뜨린다.
한방 난임치료 수단인 뜸과 침, 한약재는 이 네 가지 난임요인을 없애는 방법이다. 뜸은 몸 속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 찬 기운을 없애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침은 막혀있는 기혈을 뚫어주고 몸 속의 나쁜 기운을 밖으로 빼준다. 한약은 체질을 개선하고 기를 보충해주는 등의 기능을 한다.
여성의 임신은 남성의 사정과 배란, 수정, 착상의 네 단계를 거친다. 한의학에선 이 중 두 번째와 네 번째인 배란·착상에 치료의 중점을 둔다. 자궁의 환경을 임신하기 좋게 만드는 게 한방 난임치료의 주안점이기 때문이다.
한의학은 여성의 자궁을 '밭'으로 종종 비유하기도 한다. 자궁 온도가 낮거나 습기가 지나치게 많으면 척박한 밭처럼 씨(정자나 수정난)를 제대로 품거나 키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의학은 여성의 건강을 강조한다. 몸 전체의 조화와 균형이 이뤄진 상태가 건강인데 몸 어디에선가 그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임신이 안된다고 보고 있다.
/노승환기자 beritas@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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