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부상으로 인천 SK 와이번스와 재계약을 실패한 카도쿠라 켄(37)의 삼성 이적이 가시화되고 있다.

카도쿠라가 인천을 떠나 올해 타 구단 마운드에 설 경우, SK 실수로 우수 외국인선수를 놓쳤다는 팬들의 비난이 쏟아질 전망이다.

SK는 지난 12월 메디컬 테스트에서 불합격한 카도쿠라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왼쪽 무릎 수술이 불가피해 올 시즌 출전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하지만 카도쿠라는 최근 재활치료만으로 선수생활이 가능하다며 국내 무대에 뛸 의지를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이에 SK를 제외한 7개 프로구단이 카도쿠라의 영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이 카도쿠라를 영입 후보에 올리는 등 '카도쿠라 모시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지난 시즌 14승(7패, 평균자책점 3.22)을 올리며, SK가 패넌트레이스 1위에 오르는데 공헌한 카도쿠라다. 확실한 선발 외국인투수가 절실한 삼성으로선 카도쿠라 영입으로 선발진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결국 올 시즌 카도쿠라의 삼성행에 프로야구계의 관심이 몰리며, SK를 응원하는 인천 팬들은 구단측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SK가 카도쿠라 본인의 의지와는 달리 서둘러 재계약을 포기, 타 구단에 뺏기게 된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SK가 올 시즌 카도쿠라를 대신할 외국인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카도쿠라의 삼성 이적은 팀 전력에 막대한 손실이 될 것이라고 팬들은 주장했다.

SK와이번스 홈페이지에 한 팬은 2일 "가장 좋아하는 카도쿠라가 떠나 실망이다. 하지만 올해도 SK의 우승을 기원한다"고 글을 남겼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