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전국 잇는 공항철도

지난해 12월29일 코레일공항철도 2단계가 개통(서울역~김포공항)됐다. 서울역~인천공항 전 구간을 운행함으로써 대한민국 철도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코레일공항철도는 수도권전철과 KTX와 연결돼 전국을 하나로 잇고 세계로 향하는 인천국제공항과의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 전 구간 개통에 맞춰 시승을 하면서 달라지는 점을 살펴봤다.

   
 


가장 빠르고 저렴한 공항가는 길
 

   
▲ 인천국제공항철도 노선
공항철도는 인천공항으로 가는 가장 빠르고 저렴한 교통수단으로 부상했다.
공항 리무진버스나 택시보다 시간은 최대 27분, 요금은 1만원 이상 절약된다. <표 참조>
서울역~검암역 일반열차는 12분에서 6분 간격으로, 서울역~인천공항 직통열차는 1시간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간격도 줄어들어 승객들의 이용편의도 크게 증대됐다.
전 구간 총 10개역(공덕역은 2011년말 개통) 중 6개역이 환승역이어서 여러 지역과 연계된 교통편리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서울역은 KTX와 지하철 1·4호선, 공덕역은 지하철 5·6호선, 홍대입구역은 지하철 2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은 경의선(서울역~문산)과 지하철 6호선, 김포공항역은 지하철 5·9호선, 계양역은 인천지하철 1호선과 연결됐다.
김포공항역은 지하철 9호선과 양방향 평면 환승이 돼 한층 편리해졌다. 지하 3층은 공항철도 서울역 방면과 9호선 강남(신논현) 방면이 평면환승되고 지하 4층은 공항철도 인천공항 방면과 9호선 개화 방면이 평면환승된다.
서울역에 도심공항터미널을 운영해 한층 편리하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
탑승수속, 출국심사, 수하물처리 등을 서울역에서 하고 몸만 간편하게 공항으로 가면 된다.
아침에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 수하물을 탁송한 후 서울 시내에서 관광, 쇼핑을 즐긴 후 오후에 공항철도를 이용해 공항으로 가면 된다.


다양한 특화 서비스

공항철도 모든 열차에 '와이-파이'존을 구축했고, 직통열차에는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전원설비가 갖춰진 좌석을 1편성당 8석을 마련해 해외여행지와 공항정보 등 인터넷검색과 문서작업을 할 수 있다.
2단계 운행을 위해 도입한 신규차량의 경우 1단계시 직통열차에만 있던 수하물 선반을 일반열차에도 일부 설치(1편성 6량중 4량)했고 장애인 안전을 위해 휠체어 고정벨트를 새로 설치했다.
직통열차는 교통카드와 1회용 승차권의 2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교통카드를 사용할 경우 자동개집표기에 체크한 뒤 직통열차에 승차해 아무 좌석에 착석하면 된다.
지정좌석을 원할 경우 자동발매기나 창구에서 승차권을 구입하면 된다. 서울역, 홍대입구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설치한 자동발매기는 국내 최초로 5만원권 지폐를 사용할 수 있고 거스름돈도 동전뿐만 아니라 모든 지폐로도 지급한다.
전 구간 10개 역은 모두 지역특성에 맞게 외관을 표현해 예술적 건축미를 자랑하고 있다.
지하 7층으로 건설된 서울역은 외국인 방문객이 수도 서울의 관문적 공간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문양과 색상으로 디자인했다.
홍대입구역은 대학문화의 메카이자 예술적 열정이 집합된 지역특성에 맞게 기발하고 자유로운 표현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승강장과 고객 맞이방 등 총 7군데에 대형벽화 등의 예술작품을 설치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은 디지털과 첨단산업을 형상화한 공간으로 디자인해 반복과 색다름의 공간 및 미래를 향한 열린 공간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검암역은 독수리 형상, 운서역은 비행기 형상으로 대한민국의 관문철도를 이미지화했다.
공항철도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김포공항역 사이에 마곡대교가 새로 건설됐다.
한강에서 4번째로 건설된 철도전용교량으로 교각 사이 거리가 120m로 넓고 탁트인 느낌을 주며 친환경적 조형미를 나타낸다.
승객들은 아름다운 한강 풍경과 함께 저녁때는 붉게 물들며 한강 하류로 지는 일몰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검암역과 운서역 사이에 있는 영종대교에서는 서해의 바다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공항철도가 서울역까지 연결됨에 따라 서울 도심과 영종·용유도가 1시간 내로 좁혀져 도시민에게 다양한 여가활동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
/이성진기자 sjlee@itimes.co.kr

 

   
▲ 얼마나 빠르고 얼마나 더 싸졌나(※택시비는 평균요금 6만원+신공항고속도로 톨게이트비 7천500원, 자가용비는 유류비 8천원+톨게이트비 7천500원 기준 /자료:국토해양부)


<가슴 설레는 객실 표정>


   
 
"서울 출퇴근 시간 단축돼"

윤명환씨(37·인천시 중구 운서동)
"서울역 공사 구간을 맡은 현대건설 직원으로서 공항철도 전 구간이 개통되니 남다른 감회가 밀려오네요." 공항철도 시승객인 윤명환 씨는 부인, 딸과 함께 내내 즐거운 표정이었다. 이전까지 윤 씨는 영종도 공항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리무진버스로 통근할 때 1시간30분이나 걸렸는데 공항철도를 이용하니 절반이나 시간이 단축됐다고 좋아했다.


"해외여행 부담 줄어 흡족"

   
▲ 이정임씨
이정임씨(52·경북 고령군)
"이제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인천공항까지 올 때 돈과 시간이 많이 절약돼 너무 좋아요"
이정임 씨는 이제까지 인천공항에 올 때 버스나 택시를 타면서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 부담이 컸다고 한다. 앞으로는 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해 짐을 부치고 서울 관광을 한 다음 몸만 간편하게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까지 갈 수 있게 됐다고 흡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