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16일 개봉 … 19세기 낭만주의 명곡 탄생 비화


클래식 역사상 가장 낭만적인 사랑이야기가 찾아온다.

영화 '클라라'는 독일을 대표하는 작곡가 슈만과 천재 피아니스트 브람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단 한 명의 여인 클라라의 사랑과 인생, 음악을 그린다.
 

   
 


19세기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두 음악가 슈만과 브람스, 그리고 이들에게 무한한 영감을 불어넣은 '뮤즈' 클라라의 이야기는 운명적이고 아름다운 로맨스로 기억되며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낭만주의가 유행하던 19세기 독일, 클라라(마르티나 게덱)는 여성에 대한 시대의 편견을 넘어 큰 사랑을 받던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다.

그녀는 아버지의 거센 반대에 맞서 6년간의 법적 공방 끝에 음악가 슈만(파스칼 그레고리)과 결혼한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재능 있는 청년 브람스(말릭 지디)가 악보를 들고 슈만과 클라라를 찾아온다. 브람스의 천재성을 한눈에 알아본 슈만은 그를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며 후계자로 키우려 하지만 브람스가 클라라를 사랑하게 되면서 이들의 관계는 혼란에 빠진다.

영화는 클라라에 대한 이야기를 대중이 흔히 알고 있는 방식으로 풀어내지 않는다.

슈만의 아내이자 브람스가 평생 순정을 받쳤던 여인이 아닌, 음악가로서의 클라라에 카메라 초점을 맞추며 뜨거운 음악 열정으로 슈만·브람스와 교감했던 예술가 클라라를 재조명한다.
 

   
 


그녀는 슈만과 브람스 못지않게 음악을 치열하게 고민하며 예술가적 동반자의 모습을 유감없이 나타낸다.
특히 그들의 명곡들을 피아노로 연주하는 장면은 마치 공연장에 온 것과 같은 생동감과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영화 '타인의 삶'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마르티나 게덱은 사랑에 흔들리는 여인과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로서의 고뇌를 사실감 있게 표현해 낸다.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는 슈만은 영화 속에서 보다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그와 그의 음악을 이해하는 데 핵심으로 꼽히는 아내 클라라, 특별한 제자로 생각했던 브람스와의 관계를 통해 관객은 그의 명곡 탄생의 비화를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 속에서도 작곡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는 모습은 예술가 슈만의 음악을 더욱 잘 이해시킬 뿐 아니라, 가장 드라마틱한 슈만을 만날 수 있게 한다.
 

   
 


브람스 역시 자신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나타냄과 동시에 평생 독신으로 살며 클라라의 곁을 지킨 순애보적 사랑도 같이 보여준다.

2008년 개봉한 이 영화는 지난해 '제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시네 심포니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16일 개봉. 109분.

/심영주기자 yjshi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