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얼마 전 야간근무를 마치고 직원들과 산행을 했다. 경기도 동두천에 위치한 소요산이었다.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아 단풍을 만끽하는 것을 보니 우리들의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산을 거의 다 내려왔을 무렵 어떤 아주머니 한분이 근육경련으로 인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는 그 아주머니에게 소방대원임을 알리고 바로 119에 신고를 한 후 간단한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내려오는 길에 매표소 근처에서 또다시 쓰러져 있는 아저씨를 만나게 되었다. 이번에는 주차장 근처에 119안전센터가 있었던 것을 생각하고 직원들이 번갈아가며 아저씨를 업고 안전센터까지 모시고 갔다.

앞에서 보았던 아주머니나 아저씨의 공통점은 신발이 구두 같은 모양이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쉬워 보여도 산은 역시 산이라는 것이다. 충분한 장비를 착용하지 않는다면 단순 근육경련뿐만이 아니라 골절이나 최악의 경우 추락에 의한 사망사고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산행을 할 때도 지켜야할 기본수칙이 있다. 첫째,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스트레칭 등 간단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두번째, 산행을 하기 위해서는 산행에 알맞은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산행을 할 때는 반드시 정해진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의 산행실력을 과신하면서 새로운 길로 가다보면 길을 잃거나 실족에 의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광균(인천 갈산119안전센터 소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