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군가와 처음 대면했을 때 그 사람이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꿈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야기를 하고 슬픈 일, 기쁜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면 상대가 다르게 보인다.

예를 들어, 오늘 우리팀에 새 동료가 들어왔다고 하자. 딱 보기엔 매서운 눈빛에 무뚝뚝한 인상까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그런데 갑자기 그가 먼저 인사하며 농담을 한다. 재미있는 말투로 팀 전체를 웃겨버린다. 이 때 당신은 그 동료만의 스토리를 공유하고 알게 되면서 그를 달리 보게 된다. 그의 이야기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유치원에 교통안전 교육중 있었던 일이다.

아이들에게 "우리 친구들! 엄마, 아빠 운전하실 때 모두 교통질서 잘 지키죠?"라고 물었다. 그 때 한 남자아이가 "저희 아빠는요, 음주운전해서 걸렸어요. 엄마한테 엄청 혼나고 싸우셨어요"라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야기했다.

또 한 아이는 "저희 엄마는요. 안전벨트 안 매서 경찰아저씨한테 잡혔어요"하는 것이었다.

교통질서를 안 지킨 그 부모는 자녀에게 'B(Bad) 스토리'다. 그 아이는 나만이 아닌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이야기했을 것이며 결국 다른 이들에게도 나쁜 이야기로 전해지는 것이다. 반면 평소 교통신호도 잘 지키고 횡단보도로만 건너는 어른들은 다른 어린이들에겐 'G(Good) 스토리'인 것이다.

당신의 올바른 교통질서 지키기의 작은 실천들이 모여 이 땅에 어떤 큰 변화를 일으킬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것이다. 당신은 누군가의 'G 스토'리인가.

/김미영(인천계양경찰서 효성지구대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