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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사건은 없다!"… 수사는'진화'중
"미제사건은 없다!"… 수사는'진화'중
  • 황신섭
  • 승인 2010.10.04 00:00
  • 수정 1970.01.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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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찰청 과학수사 발자취
   
▲ 최근 인천지역에 잇따르고 있는 절도사건의 해결을 위해 인천경찰청 과학수사센터 디지털분석실에서 한 과학수사계 전문 수사관이 사건현장에서 수집한 증거물들을 인천경찰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최첨단 공구 흔적시스템을 활용, 정밀분석하고 있다. /양진수기자 eos1290@itimes.co.kr

인천경찰의 과학수사가 빛나고 있다.
전문 수사요원과 증거분석 장비 부족, 영국과 독일 등 선진 경찰에 견줘 뒤쳐진 과학수사 시스템 등 초창기 열악한 환경을 딛고 전문 수사관 양성, 첨단 과학수사 기법 개발 및 각종 강력사건 해결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온 나라를 들썩이게 만든 강화총기 탈취사건 해결과 지난해 전국 경찰의 주목을 받은 '침입범죄 공구흔적 검색시스템' 개발까지 국내 과학수사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한 인천경찰 과학수사. 끝없이 진보를 거듭하는 이들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유전자(DNA) 진실을 말하다

2007년 12월6일. 진눈깨비가 폭우로 바뀌며 칼 바람이 몰아치던 밤이었다.
당시 퇴근을 준비하던 인천경찰청 과학수사계 소속 송우석 경사(43)와 동료 검시관들에게 '강화에서 군인이 피습을 당했다'는 상황이 전파됐다.
이들은 곧장 강화도로 향했다.
사건현장은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참혹했다. 해병대 경계근무를 서고 돌아가던 박영철 상병(당시 20세)은 차에 치이고 흉기에 온 몸이 찔려 살해당했고, 이재혁 병장(당시 20세)은 큰 부상을 입었다.
여기에 범인은 K2소총과 실탄, 수류탄을 빼앗아 달아나 전국엔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이에 이들은 밤새 비를 맞으며 사건현장에서 채취한 안경과 귀마개, 모자 등 증거품을 갖고 감식에 나섰다. 그러나 범인의 윤곽이 쉽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경찰수사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송우석 경사와 과학수사계 요원들의 속도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그렇게 하염없이 엿새가 흘렀다.
그러던 12월11일 송 경사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부산의 한 우체통에서 범인이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를 발견했는데 여기에서 결정적 단서인 유전자(DNA)와 지문을 채취한 것.
이후 경찰수사는 급물살을 탔고 결국 12월13일 오전 백양사 휴게소에서 총기를 발견한 뒤 같은 날 오후 서울 종로에서 범인 조영국(당시 35세)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송우석 경사는 "당시 목격자 진술로 만든 몽타주가 있었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유전자와 지문 감식 등 과학수사가 없었더라면 범인을 잡지 못할 뻔한 사건이었다"고 회상했다.

▲과학수사 새 지평을 열다

지난 2007~2008년 사이 과학수사의 초석을 다진 인천경찰은 지난해 전국 경찰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아파트와 주택·상가 침입절도에 사용한 범죄 공구를 분석해 범인을 잡아내는 '침입범죄 공구흔적 검색시스템'을 우리나라 최초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는 범죄현장에 남은 흔적을 사진으로 기록해 범행도구를 분류, 이를 판매·구매한 사람을 가려내는 방식으로 국내 과학수사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런 성과 뒤엔 인천경찰청 과학수사계의 남다른 노력이 숨어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대한주택관리공사에 도움을 얻어 인천시내 철거예정지역 건물의 출입문과 창문을 하나 하나 공구로 뜯으며 공구흔적 실험을 반복했고, 여기에서 얻는 데이터를 갖고 공구가게와 철물점의 공구와 맞춘 컴퓨터 기록자료(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인천경찰의 이런 검색시스템은 현재 전국 모든 경찰이 벤치마킹하거나 도입하는 등 각종 절도사건 해결에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 최근 장기미제사건들을 잇따라 해결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천 과학수사계 요원들이 세계 최고의 과학수사 실현을 다짐하고 있다. (오른쪽 끝이 김민호 과학수사계장)

▲미세 증거물·화학 지문으로 범인 잡는다

올해 인천경찰의 으뜸 목표는 화학수사 분야의 전문요원 양성이다.
지능범죄가 늘면서 단순한 지문과 족적(발자국) 채취 등 종전 과학수사 기법만으로는 사건해결이 어려운 탓이다.
이에 경찰은 범죄현장에 남은 증거물 가운데 섬유나 토양, 페인트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증거물로 범인을 잡거나 물질의 원료와 제조공정 차이에서 생기는 화학적 원인을 분석해 범죄 증거물의 동일여부를 판단하는 수사기법을 개발 중이다.
범죄수사 영화에나 등장하는 최첨단 수사기법을 현실에 적용하려는 노력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4일부터 11월3일까지 과학수사 요원 9명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미세 증거물 및 화학지문 전문화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민호 인천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과거 자백과 진술, 목격자 증언이 사건해결의 단서였다면 지금은 과학수사로 얻는 객관적 자료(증거우선주의)가 핵심"이라며 "체계있는 과학수사 교육과 첨단장비 확대 등을 통해 증거채취(현장감식) 능력을 높여 완전범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신섭기자·조현미 인턴기자 hss@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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