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미술관 후보지 4곳 선정 … 적합성 판정·예산확보 난제
인천시립미술관 후보지 4곳 선정 … 적합성 판정·예산확보 난제
  • 심영주
  • 승인 2010.09.27 00:00
  • 수정 1970.01.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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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미군부대 이전시기 불투명 등 부적합"이견 제기지역 미술인"미술관 성격 결정 후 부지 선정을"강조


새 인천시정부가 들어서면서 인천시립미술관 건립문제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 세인들의 관심이 높다. 그런 가운데 인천시립미술관의 건립부지 검토를 맡았던 인천발전연구원이 '시립미술관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지난 16일 끝내고 10월 중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 결과 중구청을 비롯한 '개항장 문화지구'와 '남구의 용현·학익지구', '부평미군부대 이전부지', '송도 투모로우시티 건물' 등 크게 4곳이 후보지로 꼽혔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부터 후보지 모두 미술관이 들어서기에 적합한지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 또 최근 시의 긴축재정으로 인해 진행되던 사업들이 축소되거나 취소되고 있어 미술관 건립이 불투명하다는 추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과연 시립미술관은 계획대로 지어질 수 있을지, 현재까지의 진행 상태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 현재 인천시립미술관 후보지는 중구청을 비롯한'개항장 문화지구'와'남구의 용현·학익지구','부평미군부대 이전부지','송도 투모로우시티 건물'등 크게 4곳으로 꼽히고 있다. 송도 석산도 처음 후보지로 올랐으나 지금은 잠시 보류한 상태다. 사진은 송도 석산(위)과 중구청 전경. /박영권기자 pyk@itimes.co.kr


▲현재까지의 진행과정
인천시립미술관은 인천 미술계의 숙원이다. 10여 년 전부터 그 필요성이 몇 차례 거론되긴 했지만 지지부진하다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건립이 추진됐다. 인천시는 국비를 포함한 500억여 원을 건립비용으로 하고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작년 8월 시립미술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어 시민·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시립미술관, 어떻게 건립할 것인가'란 토론회를 열며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6월 인천발전연구원에 부지 선정 용역을 맡기며 구체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갔다. 후보지는 모두 4곳으로 중구청을 비롯한 '개항장 문화지구'와 '남구의 용현·학익지구', '부평미군부대 이전부지', '송도 투모로우시티 건물'이다. 이 중 투모로우시티는 미술관 건립 준비단계에서 구입하는 미술품을 소장하는 등 임시장소로 활용방안이 제시되면서 최종 후보지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에 따르면 나머지 3곳도 상황이 좋지 않다. 시 관계자는 "중구청의 건물을 사용할 경우 현 중구청 직원들이 근무할 새 건물을 지어주어야 하는데 그 또한 장소 물색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용현·학익지구도 개발이 언제 진행될지 모르는 실정이고 부평미군부대도 이전시기가 불투명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즉, 현재 상황으로는 3곳 중 한 곳이 최상의 입지로 선정이 돼도 착공시기를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는 일단 인천발전연구원의 연구용역이 종료됨에 따라 오는 10월 중 11명의 미술관건립추진위원회 위원들에게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립미술관 앞으로 어떻게 되나
시는 지난 8월 미술관에 전시할 소장품 확보를 위해 미술품 구입공고를 내는 등 미술관 건립사업을 진행했다. 부지확보에 어려움은 있지만 일단 올해 예산이 편성된 만큼 당초 계획대로 작품을 모집한 것이다. 하지만 시는 역시 부지선정문제와 예산확보를 미술관 건립의 최대 난제로 보고 있다.
또 후보지들이 최상의 조건이 아닌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다른 곳을 찾아 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에 미술관이 들어설 만한 곳이 마땅치 않은 게 사실"이라며 "의미와 상징성이 있는 주안 옛 시민회관 터 같은 곳을 더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인천발전연구원 관계자도 "도화지역개발이 중단되면서 인천대 건물을 활용하는 방안이 새롭게 떠오르는 등 시가 연구용역을 맡길 당시와 바뀐 상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천시의 어려운 재정상황으로 인해 자칫 미술관 건립이 연기될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한 문화계 인사는 "10년 동안 되풀이 됐듯 또 다시 미술관 건립이 흐지부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시는 현재 상황으론 부지선정이 시급할 뿐 예산편성의 단계까진 아니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500억여 원을 투입해 연건축면적 2천900여 평의 규모로 미술관을 짓겠다는 당초 계획에 아직 변화는 없다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먼저 확실한 장소가 정해져야 이에 따른 설계와 구체적인 예산안을 세울 수 있다"며 "다만 부지선정이 늦어질 경우 착공시기가 연기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 미술인들은 부지 선정도 중요하지만 미술관의 성격을 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종구 화가 겸 중앙대 예술대학 서양학과 교수는 "현재 많은 시립미술관들이 특성없이 단순한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민들과 호흡하는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거듭나려면 차별화·특성화된 점들이 필요하다. 미술관이 근대인지 현대인지, 혹은 국제적인지 국내적인지 등 전체적인 콘셉트가 설정돼야 부지선정이나 소장품 구입은 물론, 추후 미술관 운영방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영주기자 yjshim@itimes.co.kr


INTERVIEW 조동암 시 문화관광체육국장

 

   
▲ 조동암 시 문화관광체육국장

"지역 미술계의 목소리를 취합해 좋은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조동암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순탄한 미술관 건립을 위해 무엇보다 다양하게 갈린 의견들이 수렴될 것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거론된 후보지들이 모두 당장 건립이 불가능한 곳이기 때문에 더 범위를 넓혀 다양한 곳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발전연구원에 용역을 맡긴 결과 공식 발표가 나진 않았지만 현재 상황으론 어느 한 곳을 선택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조 국장은 올해 다시 한 번 토론회를 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볼 계획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미술계 인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제안했다. 시립미술관은 백년대계인 만큼 최적의 장소에 최상 형태로 지을 수 있도록 미술계가 한 목소리로 시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립미술관은 미술품을 보여주는 곳일 뿐 아니라 시민들이 수시로 들러 쉬고 즐거움을 얻는 장소이자 지역문화의 소통 공간이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근대 개항도시로서 의미 있는 역사와 많은 문화재를 지닌 인천이 전국 최고 수준의 미술관을 지을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귀 기울이겠습니다."

/심영주기자 yjshim@itimes.co.kr


INTERVIEW 김재열 인천예총 회장

 

   
 

"국내 굴지의 도시가 문화에 있어서는 불모의 시가 돼서는 안되겠지요."
김재열 인천예총 회장은 "경제적으로는 발전하고 있는데 문화는 아직까지 지체되고 있다"며 "인구 300만이 다 돼 가고 있는 인천시의 위상에 걸맞는 시립미술관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미술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처럼 인천시립미술관은 인천을 상징하는 문화아이콘이 되어야 합니다."
김 회장은 "인천은 천혜의 갯벌을 갖고 있고 동북아의 중심도시인데도 정작 사람들이 떠올리는 랜드마크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시립미술관 건립을 계기로 인천의 이미지를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시립일랑미술관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 얘기는 이미 끝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천에도 훌륭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미술인들은 물론이고 국내외 저명한 건축가가 참여하는 미술관건립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뜻을 모으면 틀림없이 좋은 방안이 나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는 "새로운 시정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발상으로 문화정책을 폈으면 좋겠다"며 "그 첫 걸음이 국내 굴지의 인천시립미술관 건립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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