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당선인에게 듣는다 // 최대호 안양시장


 

   
 

"저를 믿고 선택해준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대호(52·민)안양시장 당선인은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일 잘하는 시장', '좋은 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당선소감을 밝혔다.

최 당선인은 이어 "'새로운 안양', '변화하는 안양'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지지에 힘입어 시장에 당선되었다"며 "63만 시민 모두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안양을 미래지향적이고 강한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최 당선인은 2007년 12월 안양시장 재선거에서 이필운 현 시장과 맞서 고배를 마신 뒤 이번 선거에서 다시 맞붙어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다.

앞으로 4년간 안양시정을 이끌어갈 최 당선자를 만나 앞으로 시정운영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향후 시정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 과거 안양은 수도권의 중핵 도시였으나 지금은 수도권의 변방도시로 추락해 무척 안타깝다. 이 같은 안양을 되살리기 위해 두 가지 비전을 갖고 있다.
첫째는 '강한 안양'이다. 지금의 안양을 복지가 강한 안양, 그리고 교육이 강한 안양, 문화예술이 강한 안양으로 재탄생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지방재정 건전화에도 중점을 둘 생각이다.
둘째는 '따뜻한 안양'이다. 소외계층 없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밝고 건강한 나눔의 공동체를 만들도록 힘쓰겠다. 또 순리와 원칙을 중시하는 시정, 시민과 소통하는 시정을 통해 안양을 참여의 장으로 만드는데 적극 노력할 것이다.


▲ 최 당선자가 행정경험이 없어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데.

- 시정을 이끄는 지도자가 행정을 꼭 잘 알아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도자는 실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방향설정을 제대로 해주는 가이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안양은 그동안 지역출신 인사가 14년간 시정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한가. 역대 시장들이 뇌물수수혐의와 선거법위반으로 불명예 퇴진하고 재정은 크게 악화됐다. 원칙대로 울타리와 시스템 안에서 일한다고 해서 잘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인 발상, 역발상을 할 수 있을 때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시민들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우려가 기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이필운 현 시장은 취임이후 명품교육도시와 평생학습도시, 사회복지시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는데 이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 교육전문가로서 당연히 교육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복지 분야도 치매를 앓고 있는 부친을 모시면서 필요성과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있다. 각 분야의 정책이 모두 중요하지만 교육과 복지는 우선순위를 따질 수 없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보고 있다.
인수위원회 논의과정에서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이어가야 할 정책이 있다면 계승,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아울러 선거과정에서 공약으로 내건 교육정책과 복지정책을 임기 내에 반드시 실현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 만안뉴타운과 안양5·9동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도시재생사업의 추진으로 시민들의 다양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데 해법이 있다면.

-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재생사업은 철저히 주민들의 입장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안양은 현재 만안뉴타운 등의 사업으로 인해 시민들의 반목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때문에 이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많은 주민들이 사업을 반대하면 밀어붙이기를 중단하고 사업을 수정, 보완할 것이다. 다만 주민들이 반대하면 무조건 사업을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조정하거나 의견수렴을 거치려고 한다. 그러나 꼭 필요한 사업은 주민들을 최대한 설득하고 동의를 구할 것이다.
안양시는 시민들의 보금자리다. 시장에 취임하면 행복한 도시 안양을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다.


▲ 안양의 재정자립도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극복할 방안은 있는지.

- 인수위원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사업을 꼼꼼하게 검토해 계승해야 할 사업과 조정해야 될 사업을 선별하고 있다. 기본원칙은 군살빼기와 긴축이다. 아울러 선심성이나 전시행정을 위한 예산지출은 절대 없을 것이다.
시민들에게 약속한 공약도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재원조달방법과 이행방안까지 자세히 논의해 재정의 건전성을 되찾는데 최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 또한 공약사항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국립수의과학원 부지매입계약건도 인수위 논의를 통해 시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


▲ 안양지역의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방안.

- 국철1호선 안양구간 6.4km를 지하화해 9만8천여㎡를 휴식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이성 구로구청장 당선자와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협의하고 이전에 따른 사업비 5천억원을 지하화 비용으로 사용하기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이 진행되면 1천500여개의 일자리 창출과 세수 또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EBS 본사를 안양에 유치해 교육과 방송영상산업의 전진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EBS를 유치하면 외주제작업체 등 관련기업들도 자리 잡게 돼 세수확보와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할거라 확신하고 있다.


▲ 끝으로 시민과 공직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이제 변화는 시작되었다. 변화에 거스르는 것은 스스로 낙오자가 되는 것이다. 적극적이고 자기주도적인 변화로 시장과 시민 모두가 일심동체가 되어 안양을 새롭게 변화시켜보자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우선 나부터 솔선수범하겠으니 지켜봐 달라.

/안양=송경식기자 kssong0201@itimes.co.kr


■ 당선인 프로필

1958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난 최 당선자는 현산남초교와 북평중, 북평종합고교(현 북평상고)를 거쳐 연세대 역사문화학과(문학학사)를 졸업하고 한국방송통신대 경제학과(경제학학사)와 고려대 교육대학원(교육학박사)를 수료했다.
육군병장으로 군복무를 마친 최 당선자는 한국인성교육원장과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조교수를 거쳐 안양 난치병 아동돕기운동본부 집행위원,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정책자문위원, 안양 사랑의 집수리운동본부 실행위원, 안겔루스 오케스트라 총단장 등을 맡으며 활발한 사회활동을 펴왔다.
또 한국방송통신대 전국총동문회장과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 민사조정위원, (재)민주정책연구원자문위원, 민주당 경기도당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 공약사항

1 인덕원 ~ 관양 ~ 비산(종합운동장) ~ 비산사거리 ~
충훈부를 경유하는 월곶~판교 간 복선전철 조기착공
2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추진
3 시립노인전문병원 설립
4 법무부와의 협의로 안양교도소 이전 내지 현대화
조기 추진
5 혁신학교 설립으로 공교육 정상화에 선도적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