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대한민국 대표 관문'우뚝'


컨테이너 물동량 상승세 … 4개월 연속 전년대비 최고 실적

34선석 접안능력 … 38·39국도 인접 등 내륙수송망 전국 최강

부산 · 광양항 이어 중국 직항로 개설 효용가치 높은 평가

 

   
 


평택항이 한국을 대표하는 21세기 동북아시대 종합무역항으로 새로운 '신화(神話)'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

최근 물동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평택항은 천혜의 항만 입지를 바탕으로 광활한 배후 산업단지 그리고 신속한 내륙 연계 등을 통해 중국과 동남아 교역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해나고 있어 명실 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항만이다.

 

   
 


▲ 동남아 교역의 관문

평택시 포승읍 만호리에 위치한 평택항은 화성군 우정면 고온리에서 충청남도 당진군 송산면 성구미리 동쪽 끝에 이르는 해면 전체를 아우르는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항내수면적(港內水面積) 98.972㎢, 수심 11∼18m, 조수간만의 차는 8∼10m인 평택항은 지난 1986년 12월 액화천연가스선(船)이 처음 입항한 후 같은 해 12월 국제무역항으로 개항했다.

평택항은 2001년 10월 평택과 중국 영성, 2003년 6월 평택과 중국 일조, 2007년 11월 평택과 중국 연운항, 2009년 6월 평택과 중국 위해를 잇는 국제카페리 정기항로 개설이 점차적으로 이뤄지는 등 동북아 관광 산업의 주역 이미지를 굳혀 가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00년 10월 홍콩에서 컨테이너선이 처음 입항하는 것을 비롯해 2008년 1월 서해안 최초로 미주(동부) 원양항로 컨테이너선이 취항, 같은 해 8월 유럽(지중해) 원양항로 컨테이너선까지 취항했다.

평택항은 그리고 올 2월 디바오와 필리핀, 홍콩~상해~평택~청도~청진~대련 컨테이너선 항로개설로 중국은 물론, 동남아 교역의 관문으로 우뚝 선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최근 평택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경기평택항만공사 측이 지난 7월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실적이 3만9천978TEU로 전년 동월대비 3.4%(1천302TEU↑)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향후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이런 수치는 지난해 최고실적을 기록한 7월의 3만8천676TEU를 넘어서는 것으로, 지난 4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4만2천541TEU에 이어 4개월 연속 빼어난 실적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방직용섬유 및 관련제품이 컨테이너 화물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어 중국을 대상으로 한 교역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경기평택항만공사 서정호 사장은 "평택항의 물동량이 올 초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 4월부터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4개월 연속 전년 대비 최고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또한 "이 같은 상승세는 평택항이 중국과 최단거리에 위치한 대중국 교역항으로서의 이점이 관련업계에 인식되면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하반기 물동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 대한민국 거점항만으로 성장하는 평택항

평택항은 전국 29개 무역항 중 컨테이너 물동량 4위, 자동차 수출입 처리량 2위를 기록하는 등 종합무역항으로써 손색이 없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환황해경제권의 중심 항만인 평택항은 현재 34선석의 접안능력을 갖추고, 21세기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선진 종합 항만이다.

평택항은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동서고속도로는 물론 동서를 잇는 38국도와 남북을 잇는 39국도 등이 인접해 내륙수송망을 놓고 보면 전국 최강을 자랑한다.

여기에 지난 2005년 1월 수원~평택~천안 간 수도권 전철이 개통, 오는 2019년 포승~평택 간 단선철도까지 연결되면 어느 항만도 따라오지 못한 내륙수송망이 생겨날 예정이다.

평택항의 발전 속도는 김선기 평택시장이 민선5기 선장으로 취임하면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 시장은 취임 직후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을 직접 방문해 '5만t급 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한 국제여객 부두의 조기 개발'을 건의하는 한편, "외국여행, 해양레저 등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평택항에 유람선 입·출항을 위한 부두 건설이 필요하다"며 "평택지방해양항만청과 평택시가 힘을 합쳐 이를 완성해 내자"고 요청했다.

뿐만 아니라 김 시장은 평택직할세관을 찾아 평택시가 추진하는 '컨테이너 화물 유치 협의체(TFT) 구성·운영'과 항만 이용업체가 요구하는 신속 통관, 서비스 질 제고 등에 대해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평택항에 대한 김 시장의 이 같은 발 빠른 행보는 평택항의 부두시설 조기 건설과 서비스의 질을 높여 항만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선기 시장은 "틈나는 대로 대한민국 거점항만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평택항을 반드시 동북아 무역 중심항만으로 만들겠다"면서 "이를 위해 CIQ 기관, 수출입 업체, 선사, 하주 등과 많은 대화를 갖는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국내 28개 무역항 중 컨테이너선 정기항로가 개설된 항구는 부산항·광양항·인천항·마산항·울산항·군산항·여수항 등 7개뿐이다.

특히 중국과 직항로가 열려 있는 곳은 부산항과 광양항뿐이어서 평택항의 효용가치가 다른 항구에 비해 높게 평가된다.

또한 국내 기업의 절반 이상이 중부권에 자리 잡고 있는데다가 거대 시장인 중국과 거리가 가장 짧아서 입지 상으로 어느 항만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평택항의 주요 화물은 유류·철강·기계·목재·양곡·사료·시멘트·자동차 등이며, 주변에 포승공단·고대공단·부곡공단 등의 산업단지가 산재해 있다.

/남부취재본부=박희범·임대명기자 hbpark@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