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민 휴식공간'맑음터 공원'


음식물 쓰레기 매립지와 하수종말처리장이 자연친화적인 생태공원으로 탈바꿈돼 주말이면 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혐오 기피시설로 집단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오산시 음식물 쓰레기 매립지와 하수종말처리장이 '맑음터 공원'이란 새 이름을 얻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시는 최첨단 기술과 시스템을 적용해 연 2만t 가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나 사료로 재활용하고 있고 전국 최초로 하수처리수를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오산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명품환경도시 조성사업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 오산 맑음터 공원 분수대에서 즐겁게 물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


● 쓰레기 매립지, 시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

오산시는 지난해 11월 오산동 소재 제2하수종말처리장 상부와 누읍동 비위생매립지 상부를 '오산 맑음터 공원'으로 재탄생시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개방하고 있다.
7년의 조성기간을 걸친 맑음터 공원은 총 공사비만 1천365억2천400만원이 들어갔다.
무엇보다 환경시설을 시민공원과 자원재활용센터로 재탄생시켰다는 것이 많은 이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다.
맑음터 공원 지하에는 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의 안정적 처리를 위해 하루 35t을 처리할 수 있는 자원회수시설이 들어서 있다.
그래서 일까. 처음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쓰레기 매립 여부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한다.
오산동 제2하수종말처리장 8만4천여㎡ 부지에 조성된 맑음터 공원에는 농구장과 배드민턴장 등을 갖춘 체육시설과 인공폭포, 생태연못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오산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76m 높이의 전망대는 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시설물로 손꼽히고 있다.
이밖에도 그동안 시청광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열린 도서관'의 북카페를 맑음터 공원으로 옮겨 시민들의 독서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 전망타워에서 바라본 맑음터 공원 전경.



● 버려지는 하수, 공업용수로 재활용

오산시는 환경부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하수처리수를 공업용수로 재사용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전국 최초로 만들어 지역 내 산업현장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오산동 750번지 일원에 건설된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은 면적만 5천35㎡에 이른다.
이 시설에서는 미생물을 이용해 더러운 물을 분해하는 생물학적 처리방식의 하수종말처리장을 거쳐 화학·물리적 처리방식의 정수과정을 한 단계 더 거치는 방식으로 하루 1만2천t의 하수를 상수 수준의 청정도를 갖춘 맑은 물로 정수한다.
재이용시설을 거친 방류수 수질은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 2ppm 이하, COD(화학적산소요구량) 2ppm 이하, SS(부유물질) 1ppm 이하로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총 170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된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은 역삼투 방식을 이용한 고도처리로 하루 12만t을 재처리하고 있다.
이렇게 재처리된 물은 전자제품 생산 공장인 LG마이크론에 하루 8천t, 맑음터 공원에 1천t이 공급되고 있으며, 비상시를 위해 3천t은 여유용량으로 항시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하루 6천t의 재처리 중수를 공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LG이노텍은 하루 334만8천원, 월 1억44만원의 생산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특히, 물 순환 이용을 최대한 극대화 시키는 것은 물론 하수종말처리시설이 단순한 환경기초시설이 아닌 못 쓰는 자원을 재탄생할 수 있는 시설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 음식물쓰레기 사료·퇴비로 재활용

이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버려지던 음식물쓰레기들이 지난해 7월부터 사료와 퇴비 등으로 재사용되고 있다.
누읍동 196-6번지 일원(자원재활용센터 옆)에 위치한 음식물 자원화시설은 부지면적 4천887㎡, 건축면적 221㎡ 규모로 하루 50t을 처리할 수 있는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
총 사업비 111억9천400여만 원이 투입된 자원화 시설의 처리 용량은 현재 50t 규모지만 향후 70t까지 증설이 가능해 인구 30만 명을 소화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이중 처리량의 10%는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 된다.
시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음식물쓰레기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등으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악취관리시스템'까지 갖춰놨다.
악취관리시스템은 3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자원화시설 부지 내 4개소(중앙제어장치 1개소)에 설치, 실시간 악취를 감시하는 것은 물론, 이를 전광판을 통해 시민들에게 항시 공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환경기초시설인 비위생 매립지와 하수종말처리장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공원 조성을 통해 시민들에게 여가나 휴식공간을 제공, 환경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을 바꿀 것"이라며 "앞으로도 쓰레기 매립지와 하수종말처리장 등과 같은 혐오시설을 친환경적 공원으로 탈바꿈하는 조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부취재본부=이윤희기자 lyh@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