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스쿨 // 인천 경서초등학교


'경서 육품제' 운영 … 다양한 재능 발굴
학교내 체육시설 개방 운동문화 조성
방과후학교 진행 활발 … 학생만족도↑
'칭찬통장' 만들어 기부 즐거움 가르쳐


 

   
▲ 학교 1층에 있는'키드존'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운동장에 설치된 운동기구를 이용해 체력을 다지고 있는 학생들.원어민 교사에게 영어를 배우고 있다.방과후 학교를 통해 다양한 수업을 하고 있는 경서초등학교. (왼쪽부터)



인천 경서초등학교(교장 조만호·인천 서구 경서동 741)는 꿈과 지역이라는 키워드로 도시 바깥 개발지역에 있다는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고 있다. 경서초는 학생에게 꿈을 통한 학습 동기를, 지역 사회에 문화·체육시설을 선사하며 '작고 강한 학교'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지난해 시지정 방과후학교 시범학교로 선정된 경서초는 각 반이 스스로 정하는 특색 교육, 학력 수준 맞춤 교육, 칭찬 중심 교육으로 학생 학력도 '꽉' 잡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 경서 초등학교 본관과 신관을 잇는 통로에는 학생 교육을 위한 영어 체험관이 마련됐다.


▲ 꿈을 키우는 학교
조만호 교장은 "초등학교의 역할은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것"이라며 "꿈을 가진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부한다"고 강조했다. 공부는 누가 억지로 시키는 것보다 동기를 가지고 스스로 할 때 잘 할수 있다는 조 교장의 생각이다.

경서초는 학생에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경서 육품제'를 운영한다. 경서초는 학생이 독서, 음악, 건강, 영어, 한자, 정보 여섯가지 영역에 마련된 기준을 통과하면 인증을 준다. 시험 점수와 상관없이 운영되는 이 제도에는 학생의 다양한 재능을 모두 살리겠다는 경서초의 교육 철학이 담겨있다.

학생에게 도전정신과 꿈을 키워주기 위한 학습 환경도 조성됐다. 경서초 본관과 신관을 잇는 통로에는 학생의 꿈을 표현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2층 'Talent Show(재능관)'은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이 전시된다. 학생들은 벽 한 쪽을 차지하고 있는 게시판에 자신의 꿈을 적어 붙인다. 3층 'Shooting Dream(꿈자람터)'에는 경서초 근처에 있는 녹청자 도요지에서 학생들이 직접 구운 도자기가 놓여있다. 도자기에는 학생들의 꿈이 하나하나 새겨져 있다. 'Information Jungle(정보관)'과 4층 'English Adventure(영어체험관)'는 각각 인터넷 활용과 영어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됐다.

▲ 지역 주민이 찾는 학교
경서초는 체육시설을 개방하고 헬스클럽, 배드민턴 동호회를 운영해 지역주민이 함께 운동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경서초는 지난해 9월 30일부터 학교 헬스클럽 '웰니스센터'를 학부모와 지역주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이 센터는 러닝, 자전거, 에어보드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지역 주민이 찾는 학교를 만드는데 공헌한다. 경서초는 이 센터에 근무하는 코디네이터를 따로 두고 지역주민의 운동을 돕는다.

경서초 배드민턴 클럽은 매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열린다. 경서 배드민턴 동호회는 지역사회 체육활동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5월 경서초는 시의 지원을 받아 운동장 남쪽에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지역주민들은 가벼운 스트레칭과 걷기운동을 할 수 있는 이 기구들을 아침·저녁으로 이용하고 있다.
 

   
▲ 경서 초등학교 전경.


▲ 사교육없이 학력도 잡는다
경서초는 '학급 스스로 구상하는 특색 사업', '남는 교실을 이용한 방과후 학교', '경서 7080(과목별 70점 이상, 평균 80점 이상) 학력향상'을 운영한다.

모든 학급은 독서, 영어, 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 방법을 구상해 스스로 운영하는 '학급 스스로 구상하는 특색 사업'을 진행한다. 이 교육은 정규 학습시간외 남는 시간을 이용한다. 특히 4학년 1반은 신문과 뉴스를 보고 분석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는 교실을 이용한 방과후 학교 교육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경서초는 지난해 '인천시 지정 방과후 학교 시범학교'로 선정됐다. 경서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설 및 우수한 강사 확보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을 끌어내는 중이다.

'경서 7080 학력향상'은 학생이 자기 학력 수준에 맞는 목표를 정하고 그에 따라 상담 및 개별지도를 받는 교육을 말한다. 성취도가 낮은 학생은 방과후 집중 교육에 참여한다. 특히 성취도가 60% 미만인 학생은 주 4회 보충지도를 받는다. 또 2학년과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학력 향상 기본 학습반'도 따로 운영된다.

▲ 칭찬 중심 교육
경서초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4회에 걸쳐 '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칭찬의 리더십 특강'을 운영 중이다. 이 특강은 부모의 칭찬을 통해 학생이 자기 삶을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다.

'WinWin 칭찬통장'은 학생에게 칭찬과 함께 기부의 즐거움을 가르치기 위한 제도다. 이 통장을 가진 학생들은 부모에게 칭찬을 받을 때 마다 통장에 도장을 찍는다. 학생들은 찍힌 도장 1번에 100원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이 받은 용돈은 저금통에 저축되고 나중에 비영리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김성웅기자·박진영 인턴기자 erhist@itimes.co.kr 사진제공=경서초등학교






INTERVIEW 조만호 교장
 

   
 


"주민과 하나되는 학교 조성"


"운동장도 없던 학교가 이렇게 아름답게 변했습니다."

자연 속 작은 도시 가운데 서 있는 경서초등학교에서 조만호 교장을 만났다. 지난해 부임한 조 교장은 경서초에 지역 헬스장을 만들고 시 교육청 지정 방과후 학교 보고회를 여는 등 학교를 위해 불철주야 뛰었다.

"인프라가 적은 도시에 세워진 학교라 할 일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과 하나 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경서초는 지난해 지역 주민을 위해 헬스장을 열었다. 이 헬스장은 학생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의 건강도 챙기겠다는 조 교장의 욕심이다.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유아들도 경서초 병설유치원에서 공부합니다. 유아부터 초등학생, 지역주민까지 모두 책임지는 경서초등학교를 만들겠습니다"

경서초는 근처에 녹지가 많아 자연체험학습을 쉽게 할 수 있다. 조 교장은 이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당장 2학기부터 근처 국립생물자원관과 녹청자 도요지 일대로 체험학습을 나갈 생각입니다. 학교 뒷편에는 텃밭도 운영하고 있고요."

조 교장은 학생들이 '꿈'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꿈을 가진 학생은 미래의 인재가 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한다는 뜻이다.

"꿈이 있는 학생은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선수도, 박지성 국가대표 축구선수도 될 수 있습니다. 공부도 스스로 하지요."

조 교장의 생각은 학교 2층 복도에 마련된 게시판에 나타나 있다. 이 게시판에는 학생이 만든 작품과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게 돼있다.

"꿈을 꾸게 하는 교육으로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바르게 큰 경서 아이들이 세계적인 인재로 자랄 것입니다."
/김성웅기자·박진영 인턴기자 erhist@itimes.co.kr


● 경서초등학교 약력

- 2005년 5월1일 인천경서초등학교 개교(6학급)
- 2005년 5월16일 병설유치원 개원(1학급)
- 2006년 9월1일 어학실 시설
- 2008년 3월1일 특수학급 증설(1학급)
- 2008년 10월6일 예절실 시설
- 2009년 3월1일 제3대 조만호 교장 부임
- 2009년 9월30일 지역커뮤니티 웰니스 센터 개관
- 2009년 11월16일 인천광역시 교육청 지정 방과후 학교 시범 학교 보고회
- 2010년 2월10일 제5회 졸업식(70명)
- 2010년 3월1일 2010학년도 21학급 편성(특수학급 1학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