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 교 겨울 난방비 지원도
박대용(60) 인천도시가스 사장은 인천 부평구 부일중과 특별한 관계다.

학교 인근 구조물 때문에 도시가스 대신 단가가 비싼 LPG를 사용하던 이곳에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부일중은 학교 앞에 시설물 하나가 매장돼 있어 도시가스 배관을 설치하기 어려운 탓에 대신 LPG를 급식 음식 조리나 체육관 등 시설 난방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한 달 사용료가 300만원이 넘어 학교는 큰 부담이었다. 북부교육청 등에서도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한 채 가스비용으로 수 천만원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수 년 째 이를 해결하지 못하다 이순덕 부일중 교장이 박 사장을 만나면서 길이 열렸다. 사정을 들은 박 사장은 두 말도 하지 않고 흔쾌히 그 요청을 받았다.

박 사장은 "가스를 공급하는 회사가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오히려 학생들을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닌 이 교장이 더 대단하다"고 말했다.

다음달 7일이면 공사가 끝나고 가스가 공급된다. 배관공사에 들어간 비용 2천800만원은 물론 도시가스에서 부담했다.

도시가스는 부일중뿐만 아니라 인천 초·중·고교 186곳에 싼 값으로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 중 33개 학교에는 겨울 난방비를 지원한다. 지난해 관련 예산만 3천400만원이다.

그는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할 뿐"이라며 "우리가 사회에서 얻은 이익을 사회 구성원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소유리기자 blog.itimes.co.kr/rainw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