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진 계양구청장 본선 출마 선언 … 안덕수 강화군수 탈당 고려
오는 6월 2일 실시될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설 각 정당 공천후보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예선'에서 고배를 마신 여야 예비후보들이 '본선' 무소속 출마의지를 강력하게 나타내고 있어 향 후 선거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내 공천권 획득경쟁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예비후보들의 무소속 출마는 전·현직 기초단체장들이 주도하고 있다.
먼저 한나라당에선 당내 최종경선에 오르지 못한 이익진(69) 현 계양구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지역을 누비고 있다. 여기에 경선불참 선언으로 공천에서 배제됐던 안덕수(64) 강화군수 역시 22일 중앙당 최고위원회의가 재심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무소속를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비친 상태다. 민주당에선 김창수(67) 전 동구청장이 야권후보단일화에 반발 탈당한 뒤 마찬가지로 한나라당 공천경쟁에서 쓴잔을 마신 이환섭(59) 전 중부경찰서장과 함께 무소속연대를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중구에서도 노경수(61) 한나라당 시의원이 박승숙(73) 현 구청장에 대한 당의 전략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으며 남구에선 이영환(68) 전 인천시의회 의장이 이영수(59) 현 구청장과 경선을 펼칠 기회도 갖지 못했다며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어 향후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소속 후보의 '본선' 출마는 이들과 경쟁을 거쳐 공천권을 획득한 정당공천 후보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각 정당에선 무소속 출마선언 인사들의 진의를 파악하는 한편 이들의 출마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네 차례 진행된 지방선거에서 인천지역 무소속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들의 성적은 24전1승23패로 참담하다. 그럼에도 불구 지역정치인들이 무소속 출마 강행의지를 적극 피력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풀뿌리자치시대 초기에 비해 지역민들에게 잘 알려진 지역정치인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체적인 조직망과 인지도를 가지고도 정당공천을 받은 후보와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무소속 출마의 배경이다. 최근 무소속 출마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인사들 대부분이 전·현직 기초단체장 또는 지방의원이다.
아울러 다분히 정치적인 이유도 포함하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인천시당 그리고 중앙당을 상대로 일종의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약속받으려는 몸부림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무소속 출마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정당중심 투표성향과 해당행위에 대한 각 정당의 사면 없는 문책기조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남겨두고 있다.

/유광준기자 (블로그)j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