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연 선봬"지역 청소년에 유명극 쇼케이스 준비도
남구 학산소극장에는 연극배우를 꿈꾸는 패기 넘치는 젊은 배우들의 모임이 있다.

배우공동체 '자투리'라는 이름으로 모인 10여 명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배우지망생들이다.

배우공동체는 어느 한 사람이나 일정 단체의 소속으로 운영되는 극단과 달리, 구성원 모두가 배우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을 스스로 의논하고 자유롭게 결정해 연습하는 커뮤니티다.

신승일 학산소극장 기술 감독을 중심으로 매일 자유로운 시간에 모여 '연극이란 무엇인가'란 고민부터 시작해 발성, 춤 등 실제 무대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을 학습한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학산 소극장 5주년을 기념해 열린 페르디난드 브루쿠너의 '유년의 고통'을 창단공연으로 삼고 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자투리라는 명칭은 '부족하다'는 의미의 자투리가 모여 서로를 채워주면 큰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는 뜻으로 지었다.

신승일 감독은 "최근 한국에선 뮤지컬 열풍으로 정통 연극을 꿈꾸는 배우들의 설 자리가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일반인들이 연극을 좀 더 쉽게, 많이 접할 수 있는 방법은 교육이 가장 좋은 수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이 모임을 공연과 교육을 넘어 문화시장을 연결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발전시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1~2주에 걸쳐 유명 연극의 한 장면씩을 잘라 연습하는 '씬 스터디'를 활용해 쇼케이스를 열 생각이다. 이는 지역 중·고등학교를 찾아 청소년들을 상대로 연기와 공연과정에 대해 보여주고 있는 관극교육프로그램을 좀 더 발전시킨 형태다.

신 감독은 "무대에 서는 배우라면 늘 공연을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수시로 여는 쇼케이스는 준비된 배우를 길러냄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연극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좋은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영주기자 blog.itimes.co.kr/yjs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