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오는 4·13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학생운동권 출신 등 이른바 386세대를 집중 배치, 젊은 유권자층을 겨냥한 바람몰이 전략에 나설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이러한 방침은 시민단체의 공천반대 리스트 발표이후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참여 열기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386세대 인사들에 대한 선호도가 고조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7일 『시민단체 낙선대상자 발표이후 서울에서 386세대들이 엄청나게 반응이 좋다』며 『따라서 수도권에 새로운 얼굴들을 많이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에따라 한나라당 이부영총무의 지역구인 서울 강동갑에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영국 런던대 정치학박사 김윤태씨, 같은 당 서청원 의원의 동작갑에는 군산에서 출마하려던 함운경 전 서울대 삼민투위원장을 「징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광옥 청와대비서실장의 구로갑에는 이인영 청년위원장, 부천소사에는 동대문을에 출마하려던 양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보좌관을 내보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밖에 고대총학생회장 출신인 동대문을의 허인회씨와 은평을의 오영식씨, 서대문갑의 우상호 전 연대총학생회장 등 386세대 출신인사중 본인 희망지역에서 공천이 안될 경우 수도권의 다른 지역으로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도 최근 입당한 오세훈 변호사를 홍사덕 의원의 강남을에 내정했으며, 원희룡 변호사가 같은 386세대인 김영선의원과 함께 양천갑에서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다.

 또 영등포갑의 경우 공학박사 출신인 권기균씨와 고진화 전 성균관대 학생회장이, 성북갑에서도 서울대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이호윤, 정태근씨가 경합중이며 이들 역시 공천에서 밀릴 경우 수도권내 다른 지역 배치론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김부겸(군포), 김성식(관악갑), 김영춘(광진갑), 김철기(중랑갑), 심재철(안양 동안갑), 이성헌(서대문갑)씨등 386세대 지구당위원장들이 대거 공천을 기다리며 표밭갈이에 전념하고 있고, 텃밭인 부산 연제에서도 김용철 전 청와대 행정관이 문정수 전 부산시장, 김용균 전 체육청소년부 차관 등 「거물」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전반적인 사회분위기가 정치권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 적지 않게 고무돼 있다.

 하지만 386세대의 전진배치론에 대해 여야 모두 내부에서 당선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실제로 공천과정에서 어떻게 결정될지는 아직 미지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