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가 연전에 가려뽑은 '한국의 문화상징'은 설악산, 불국사, 석굴암, 한복, 한글, 태권도, 고려인삼, 김치, 불고기, 종묘제례악, 탈춤 등이었고, 현대 예술인으로는 백남준, 정경화, 정명훈, 장영주 등을 꼽았다.
전국 각 시도에도 나름대로의 지역적 문화상징이 있다. 대개는 시목(市木), 시화(市花), 시조(市鳥) 등으로 그를 나타내고 있는데 인천시의 경우에는 목백합, 장미, 두루미 등이다. 이에 대한 시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두루미 : 인천은 두루미의 도래지일 뿐 아니라 학의 고장으로서 송학동, 청학동, 선학동, 학익동 등 학을 상징하는 지명이 많다. 특히 문학동은 인천의 옛 도읍이기도 하다.
목백합 : 목백합은 튜울립 모양의 꽃이 피는 나무로 내한성과 병충해에 특히 강하며 공원수, 가로수 등에 적합하다. 산지가 북미이며 한미수교를 기념하는 뜻에서 선정했다.
장미 : 시 전역에 분포되어 있다. 아름다움이 뛰어나 오랜동안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으며 능동적이고 정열적인 인천 시민과 꽃말이 주는 의미가 서로 일치하고 있다.
시조를 두루미로 정한 것은 시민들이 대체로 수긍하겠지만 '목백합'은 그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한미수교 기념'이며 "낙엽활엽대 교목으로서 1925년경에 인천을 통해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설명이 전부이다.
'장미'를 시화로 정한 이유도 석연치 않다. "시 전역에 분포되어 있고, 오랫동안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 것이나 "정열적인 인천 시민과 꽃말의 의미가 같아서 정했다"는 주장은 견강부회라는 인상만을 주고 있다. 차제에 지역사를 좀더 고구해 역사성, 연고성, 정체성을 감안한 상징물로 다시 정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것이 곧 시의 문화적 자산이요, 브랜드가 될 것은 자명한 이치다.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