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산악회에서 주관하는 산행에 "기위해 아침일찍 서둘러 버스에 타기위해 출발예정장소에 도착했다.

 우리를 태우고 갈 관광버스는 이미 도착해 있었고 상당수의 사람들은 벌써 버스에 올라타고 있었다. 조금 후에 ○○지구당위원장이라는 사람이 버스에 올라와서 인사를 하고는 내려갔다.

 왜 정치인이 인사를 하는 지 의아했으나 탑승객 일행의 대화를 듣고 이내 의문은 풀렸다.

 알고보니 산악회는 ○○지구당 위원장과 관련이 있었고, 산행을 떠나는데 1만5천원만 내면 다녀올 수 있다는 말에 선뜻 나선 길이었지만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지연·학연·혈연등 연고를 내세우지 않고 정치인들로부터 찬조금을 받지않는 등 순수한 산악회활동을 한다면 비록 태생적으로 관련이 있었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될 것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연고를 중시하고 정을 중시하는 우리의 풍토로 봐서 과연 그게 어디 쉬운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유권자도 문제가 있지만, 정작 문제가 되는건 정치인이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된 것은 선관위의 지역선거 타파 방안을 둘러싼 국회 정"개혁특위의 생각과 태도에 대한 언론보도를 지켜보고 나서 굳혀졌다.

 정"권이 그동안 입버릇처럼 외쳐왔던 지연타파라는 당위성을 얼마남지 않은 선거에서 연고에 바탕한 사조직을 동원하지 않을 수 없다는 현실론을 내세워 거부한다는 것은 스스로 정치꾼으로 전락하겠다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새천년의 벽두에는 국민"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 이상을 위해 국민의 역량을 한데 모아 경제사회문화의 모든 분야에 걸쳐 조화와 발전의 불을 당겨야할 진정한 의미의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영민·인천시 서구 가정3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