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상 思 ▧ 신영은인천시의회 의원
물건을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것이 바로 아나바다 나눔터이다. 현재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더욱 더 절실해지는 운동이기도 하다. 우리네 일상에서 즐겨 사용하는 것들을 아껴 쓰고 이웃과 함께 나눠 쓰고 자신이 필요한 물품과 타인이 필요한 물품을 서로 바꿔 쓰면서 아주 낡고 쓸모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반복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인천지역에서는 YWCA가 아나바다 나눔터와 생명 살림터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아주 열성적인 회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생활환경 운동을 전개해 오면서 이번엔 인천시와 함께 녹색 나눔 장터를 올해로 다섯 번째 운영하였다.

또한 인천사랑회 혹은 학부모회와 여러 단체에서 바자회 등을 통하여 가정에서 사용하던 옷과 신발, 각종 생활기구 등을 가지고 나와 싼값에 필요한 분들에게 팔고 나누어 쓰는 우리 사회에서 꼭 확대 실천되어야 하는 훌륭한 장터라고 생각한다.

녹색 나눔 장터는 경제 위기 등 사회적 어려움 속에서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로 자원 순환과 나눔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녹색 장터로 거듭 발전해 갈 것으로 믿는다.

이 장터는 인천시민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행복하게 나누며 단순히 물건을 교환하는 물류교류뿐만 아니라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인천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과 환경을 생각하는 의식이 성장해 나가는 신명나는 한마당이기도 하다.

또한 서로 어깨 걸고 참여의 한마당 경험을 녹여 나눔의 한마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 녹색 나눔 장터가 인천시민들이 또 하나의 생명을 사랑하며 사랑을 나누는 상설장이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작년 태안반도 기름유출 때 자원봉사를 가기 위하여 헌옷 가지 등을 찾기 위해 장롱을 한 30분 뒤져보았다. 거기에 아내가 시집 올 때 해가지고 온 안 입는 옷가지와 아기를 키울 때 몇 번 입고 깨끗이 세탁하여 넣어 두었던 옷가지들을 찾을 수 있었다. 또는 내가 청년시절에 입었던 옷가지가 잔뜩 있어 순식간에 몇 자루를 골라 담을 수 있었다. 단순히 장롱에 꼭꼭 감춰 두었던 물건들이었다. 어떤 가정이건 이런 식의 깨끗하고 좋은 물건들이 잔뜩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안 쓰는 물건들을 이웃과 나누어 쓴다면 이것 모두가 자원이 아닌가?
이번 YWCA 아나바다 장터에서 보고 느낀 것은 또 하나의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장터에서 어떤 여학생이 본인이 성장함에 따라 사용할 수 없게 된 아껴 입던 옷과 운동화, 소품 등을 가지고 나와 목청을 높여 흔들어 파는 모습을 보았다. 봄처럼 생기 있고 싱싱함이 저절로 느껴졌다.
그리고 젊은 가정주부가 아기를 키울 때 사용하였던 아기 옷과 놀이기구, 그림책 등을 가지고 나와 필요한 분들에게 적게는 천원에서 많게는 2천~3천 원에 나눔의 즐거움을 갖는 행복한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다.
행복이라는 것이 먼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때 있음을 새삼 깨달은 순간이기도 했다.
이런 경험과 보람이 사람이 살아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며 또한 이런 마음과 정신이 향상되어 죽어가는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장기기증자도 더 많이 늘어가는 훈훈하고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세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