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우리나라는 지난 1991년 가장 많은 교통사고 사망자를 기록한 후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 끝에 현재까지 매년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나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내에서의 교통사고 피해사건은 늘어나고 있다. 아직도 교통안전 의식이 미흡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경찰백서에 따르면 2004년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875명이었으나 이후 계속 늘어나 2007년에는 991명을 기록했다. 또 스쿨존 내 교통사고는 서울지역에서만 2006년 한해 225건 발생했던 것이 2008년에는 300여 건으로 크게 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어린이들이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음주운전 단속을 보강하는 한편 음주 운전자들의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입법하고 2003년을 스쿨존 사고 발생 제로화 원년으로 삼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벌여 왔다. 하지만 이같은 정책들도 국민들의 인식 개선과 호응 없이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교통전문가들은 재범률이 높은 음주운전의 경우 정책의 문제이기보다는 운전자의 인식 미비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스쿨존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주의력이 떨어지고 연약해 큰 인명 사상 사고가 일어나기 쉬운 만큼 우리 모두가 나와 타인의 생명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인식을 개선하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매서운 추위가 물러가고 제법 따뜻한 바람이 살랑이는 봄이 돌아왔다. 모든 국민이 교통 질서 의식을 확립함으로써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사라지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정정상(인천 서부경찰서 방범순찰대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