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중국 천진시의 공무원 상호연수계획에 따라 지난 11월29일부터 12월11일까지 13일간 제3기 인천시 공무원연수단 일원으로 중국 천진시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비록 2주간의 짧은 기간동안 거대한 중국의 한 모퉁이를 보고 왔지만 중국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꾸고 돌아온 계기가 되었다.

 이번 연수를 통하여 중국은 향후 50년 이내에 미국을 앞설 수 있으며 21세기는 중국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들"게는 넓은 땅을 이용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었다. 석유를 비롯한 무궁한 자원은 그들이 성장하기에 충분한 밑바탕이 되기에 충분한 것 같다. 또한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세계를 주도해 나갈 날이 곧 올 것이라는 자신감과 긍지 그리고 여유로움 가지고 있었다. 연수기간중 천진시측은 우리"게 그러한 잠재력과 국가발전을 위한 역동적인 모습에 역점을 두고 보여주었으며 그러한 것들은 우리의 왜곡된 중국인식을 바꾸기에 충분하였다. 분명 중국은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지닌 나라라는 인식을 가지게 됐다.

 우리나라 같으면 재개발이라는 발전 논리에 밀려 없어져 버렸을 지역에 그들의 오랜 역사를 말해줄 수 있는 문화유산들이 잘 보존되는 등 옛것을 귀중하게 보존 계승하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연극(경극)박물관으로 그곳에서는 지금도 전통연극(경극)이 공연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북경에서 관람했던 항일기념관의 여러 전시실에 당시 일본의 잔학상과 중국인들의 항일항쟁 자료가 잘 전시되어 있었다. 관람을 마친 후 항일기념관에서 우리의 안내를 맡았던 젊은 직원"게 일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을 때 그는 『지금 일본인을 미워하지는 않는다. 다만 당시 우리가 힘이 약해서 일본"게 당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가 힘을 기르면 다시는 그러한 불행한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천진시 산하 구(區) 공산당 부서기는 식사도중 내가 묻지 않았음에도 『우리는 반드시 일본을 이겨야 한다. 21세기 동북아시대는 한국과 중국이 주도해야 한다. 일본은 한국과 중국 공동의 경쟁 대상자일뿐 협력자는 될 수 없다. 일본을 이길 수 있는 길은 한국과 중국이 힘을 합하는 일 뿐이다』라며 중국과 한국은 반드시 힘을 합쳐야 한다며 술잔을 자꾸 권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중국인"게는 반일감정 뿐만 아니라 극일(克日)정신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천진시는 인천과 천진시 공무원 상호연수 사업에 대하여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연1회 실시되던 공무원 상호 교류사업이 우리 시의 사정으로 격년제로 실시됨에 대하여 매우 아쉬움을 표했으며 향후 공무원 교류 사업이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또한 연수단을 위한 각종 배려는 우리와는 달리 거시적(擧市的)으로 환대해 주었다. 천진시의 부시장, 비서장, 인사국장, 외사판공실 간부 등 고위직 공무원들이 수시로 보여준 관심에 우리들은 몸둘 바를 몰랐다. 천진행정학원측에서는 부원장을 비롯한 3명의 교수가 2주 내내 숙식을 같이하며 모든 연수일정에 동행해 주었으며, 다수의 행정요원들도 행정학원에서 숙식하며 우리들을 뒷바라지 해 주었다.

"그간 인천에 연수온 천진시공무원들을 공무원교육원 담당 팀장이 외롭게 고군분투하며 뒷바라지 하던 우리의 모습이 무척이나 부끄럽게 느껴졌다. 흔히 중국인들은 속을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지만 우리들이 접한 천진시 관계자들은 없는 속도 보여준 것 같았다. 향후 우리시도 천진시 연수단에 대하여 거시적으로 그들을 환영해야 하며, 간부 공무원들의 커다란 관심도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간절했다. 연수단 일행 모두는 귀국하는 비행기 속에서 과연 우리가 받은 환대에 비해 내년에 인천을 방문하는 천진시 공무원 연수단에 베풀어야 할 우리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에 빠져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