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가 상반기에 15조원을 돌파하면서 가계소비지출에서 사상 최고의 비중을 차지했다.

   또 교통비와 식료품.음료의 지출은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으로 각각 8년만에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국민들의 부담은 크게 늘어났다.

◇ 상반기 교육비 비중 6.2%
7일 한국은행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에 교육비 지출액(명목)은 15조33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3조7천772억원에 비해 9.1% 늘어났다.

   이 증가율은 지난 2003년의 1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교육비 지출 증가율은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8년 -2.2%를 나타냈으나 2001년에는 15.9%로 솟았으며 2006년 8.5%, 2007년 8.2%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액으로는 지난 2002년 9조3천400억원에서 2003년 10조3천918억원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2004년 11조1천299억원, 2005년 11조7천268억원, 2006년 12조7천280억원 등으로 빠르게 늘어났고 올해 상반기에는 15조원을 넘었다.

   올해 상반기의 전체 가계소비지출(국내) 243조9천885억원 가운데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작년 같은 기간의 6.1%에 비해 올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비중은 1986년 5.8%에 이르렀으나 2000년에는 4.9%까지 내려왔다가 2002년 5.2%, 2004년 5.9%, 2006년 6.0%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교육비 비중이 이렇게 올라가는 것은 가계 사정이 어려워도 자녀 교육비는 줄이지 않는 한국적 특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 고유가로 교통비 비중 높아져
그러나 전반적으로 고물가에 대한 국민부담은 크게 증가했다.
교통비 지출은 상반기에 28조6천75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5조7천476억원에 비해 11.4% 늘어나 2000년의 13.3%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교통비가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4%에서 11.8%로 높아졌다.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에 대한 지출은 지난 상반기에 35조4천71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2조6천828억원보다 8.5% 늘어났다. 이 증가율은 2000년의 10.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분야가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5%로 작년 상반기와 같았다. 이 비중은 지난 1976년 40.2%에 이르렀으나 1980년 33.6%, 1990년 22.3%, 2000년 16.4%로 내려왔다. 이어 2005년 15.2%, 2006년 14.8% 등으로 하향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 주류.담배 지출비중 줄어들어
다른 분야의 지출비중은 대체로 떨어졌다.

   의료보건 지출은 12조7천44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1조6천834억원보다 9.1% 늘어났으나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작년 상반기와 같았다. 이 분야의 지출 비중은 2000년에 3.6%에서 2002년 4.3%, 2004년 4.6%, 2006년 5.0% 등으로 상승세를 탔으나 올해들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주류 및 담배 지출은 5조34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4조8천613억원보다 3.6%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에서 2.1%로 떨어졌다. 주류.담배의 비중은 1974년 6.7%에 이르렀으나 1980년 6.3%, 1990년 3.5%, 2000년 2.4%로 내려왔다.

   통신비의 비중은 5.1%에서 5.0%로, 오락.문화는 7.4%에서 7.3%로, 음식.숙박은 7.2%에서 7.1%로 각각 줄었다. 의류 및 신발의 비중은 4.2%로 작년 상반기의 4.5%에 비해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