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다음 주 중 해외 에너지 개발업체인 유아이에너지의 대표 최규선(48)씨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최씨가 이라크지역 유전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회삿돈을 빼돌려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거나 사업성을 부풀리거나 허위공시 등을 통해 주가를 조작했는지 수사 중이다.

   또 최씨가 이라크 쿠르드 유전개발 컨소시엄에 포함되기 위해 정치권 등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진위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0일 유아이에너지 본사 및 유아이이앤씨(해외 건설업체) 등 계열사에서 압수해 온 회계장부 등을 검토하고 관련자 계좌추적 및 회계 담당자 조사 등을 통해 회사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씨는 유아이이앤씨 부회장으로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내 지역에 병원공사를 수주하는 등 광범위한 인맥을 활용해 이라크지역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2006년 11월 유아이이앤씨가 서원아이앤비를 인수, 회사 이름을 유아이에너지로 바꾼 뒤 자원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코스닥시장 퇴출 위기에 직면했던 서원아이앤비의 주가는 2005년 12월 말 930원이었다가 최씨가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2006년 12월에는 5천원대로 올라섰다.

   이 회사 주가는 작년 3월 쿠르드 자치정부와 2천450억원 규모의 이동식 발전설비 공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을 때, 또 6월 최 대표가 150억원을 출자하고 유상증자시 발생한 실권주(33억원 상당)도 떠안겠다고 공시했을 때, 11월 석유공사의 이라크 쿠르드 유전개발 컨소시엄에 포함됐을 때 등 주요 공시 시점마다 최고 1만원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제프리존스 전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과 로버트 스칼라피노 버클리대 명예교수, 스티븐 솔라즈 전 미국 하원의원, 밥 호크 전 호주 수상 등 해외 유명인사를 잇따라 고문으로 영입한다고 발표해 이 때마다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회사의 주가가 수 차례 등락을 거듭했고 유전개발 사업의 특성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려면 수 년이 걸리는 점 때문에 시장에서 주가조작 의혹이 계속 제기돼 왔다.

   지난 5월부터 석유공사 및 해외 에너지 개발업체들의 비리를 수사해 온 대검 중수부는 최씨와 관련된 여러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여왔으며 비자금 조성 부분 등에 대해서는 상당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