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난이 지속되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고학력자나 20대 젊은층의 비경제활동인구 편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현재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인구(이하 '비경활인구)는 257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238만2천명)에 비해 8.1% 늘었다. 이는 전체 비경활인구 증가율(2.0%)의 4배가 넘는 것이다.
 
   전문대를 졸업한 비경활인구가 78만1천명으로 작년 동월에 비해 무려 12.9% 증가했고,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비경활인구는 6.2% 늘어난 179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대졸 이상 고학력 비경활인구가 급증하면서 이들이 전체 비경활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7월 16.2%에서 올해 7월 17.2%로 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초등학교 졸업 이하 비경활인구는 360만3천명으로 0.1% 증가하는데 그쳤고, 중학교 졸업과 고등학교 졸업 학력의 비경활인구는 각각 342만1천명과 534명9천명으로 1.3%, 0.9% 늘어났다.

   고학력 비경활인구의 증가와 함께 주목되는 것은 20대 비경활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7월 현재 20대 비경활인구는 232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8% 증가했다. 이에 비해 30대와 50대 비경활인구는 각각 205만4천명과 167만명으로 0.8%와 0.7% 늘어나는데 그쳤고, 40대 비경활인구는 163만명으로 오히려 1년새 2.6% 감소했다.

   이처럼 고학력자와 20대 비경활인구 증가율이 유독 높은 것은 최근 우리 경제의 고용난이 지속되면서 이들이 경제활동에 나서기보다는 취업준비자 등으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비경활인구 중 취업 준비자는 7월 기준 61만명으로 작년 7월의 52만6천명보다 16.1% 증가했다.

   취업 준비자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고 비경활인구에 포함된다. 그러나 취업시험을 위한 준비 자체가 근원적으로 구직활동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들 취업 준비자의 증가는 사실상 실업자 증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올해 들어 신규 채용이 부진하면서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힘들어진 20대 연령층이 비경제활동인구로 많이 편입됐다"면서 "최근 대학교육 이상이 대중화된 상황에서 20대 비경활인구의 증가는 고학력 비경활인구의 증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