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VS 일본군 다이아몬드 쟁탈전
그 영화 속 주인공 고고학자 인디박사가 1938년 예수의 성배를 찾아 헤매던 시기,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군에 의해 사라진 보물 '동방의 빛'을 찾기 위한 사기꾼과 독립군의 활약이 한창이다.
가문의 영과 시리즈로 잘알려진 '정용기'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영화 <원스어폰어타임>(제작 : ㈜윈엔터테인먼트 / 제공 : ㈜아이엠픽쳐스)는 1940년대 경성을 무대로 펼쳐지는 사기꾼과 일본군, 그리고 독립군 사이의 웃음 넘치는 액션 활극이다.
일본군 총감은 수년간의 집요한 노력 끝에 '동방의 빛'을 얻게 되고 2차 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45년 8월, 그 것을 일본으로 가져가려고 마지막 환송회를 연다. 그리고 그 환송회에는 4명의 인물이 각자의 목적을 갖고 참석하게 된다.
봉구와 춘자는 '동방의 빛'을 훔치기 위해, 미네르빠 사장과 주방장은 임시정부가 하달한 총감 저격이라는 특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다.
영화의 코믹 요소는 재미있고 독특한 이들 캐릭터들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들이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것에서 웃음은 더 커진다.
민족의 혼보다 자신의 밥줄인 오까네(돈)를 밝히는 경성 최고의 사기꾼, 오로지 러시아에 가서 재즈 바를 차리기 위해 모든 남성들의 추파를 애교와 교태로 녹이며 등 뒤로 남의 집 담을 넘는 도둑, 본인들 스스로 임시정부에서 인정하는 대단한 독립투사로 착각하고 부여하는 임무마다 실수를 거듭하는 어설픈 독립투사들이란 설정은 웃음을 주기에 충분하다.
심지어 춘자를 연모하며 봉구를 경계하는 일본군 중위, 해당화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된 조선 출신의 일본 경찰대 앞잡이에 이르기까지 영화 속 모든 캐릭터는 웃음을 만들어 낸다.
돈에 눈먼 인간들과 마음은 굴뚝같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인간들의 기막힌 말투와 행동이 만들어 내는 웃음은 영화 속 다양한 액션을 누르고 이 영화의 액션활극이란 타이틀에 코믹을 앞세울 수 있도록 했다.
모든 캐릭터에게 조선의 독립은 큰 의미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얽히고설킨 좌충우돌은 결국 조국의 독립을 향하고 있다.
마치 한국판 '인디아나 존스' 같은 이 영화에 대해 감독은 시리즈 제작 희망을 밝혀 국내에서도 '원스'시리즈나 '봉구'시리즈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한다. 3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김도연기자 blog.itimes.co.kr/do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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